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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4.20 21:35 수정 : 2010.04.20 21:35

대구시 달성군 논공읍 달성보 공사현장 주변의 임시 적치장에 퇴적토가 쌓여 있다. 대구/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상류1㎞ 성산대교 구간…카드뮴, 미국 기준 2배
‘낙동강지키기본부’ 등 회견…“비소·니켈도 넘어”

‘4대강 살리기’ 낙동강 사업구간인 대구 달성보 상류의 퇴적토에서 또다시 기준치를 넘는 중금속 성분이 검출돼 수질 오염 우려를 키우고 있다.

민주당 ‘4대강 사업 저지 특별위원회’와 ‘운하반대 낙동강지키기운동본부’는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달 18일 달성보 상류 1㎞ 지점 성산대교 구간에서 채취한 퇴적토 시료를 분석한 결과, 카드뮴·비소·니켈 등의 중금속이 미국 해양대기관리청(NOAA) 등 국제 기준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특히 카드뮴은 2.191㎎/㎏이 발견돼, 미국 기준(1.2㎎/㎏)의 약 2배, 유럽연합(0.7㎎/㎏)과 캐나다 기준(0.6㎎/㎏)의 약 3배에 이르렀다. 카드뮴은 일본의 대표적인 공해병인 이따이이따이병의 원인이 된 중금속이다.

또 비소는 8.9㎎/㎏이 발견돼 이들 국제 기준을 0.7~3.0㎎/㎏ 초과했고, 니켈도 미국 기준을 0.63㎎/㎏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발암물질인 비소는 신장 장애를 일으키고, 니켈은 폐혈관의 변화로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호산구성 폐렴의 원인 중금속이다.

민주당과 낙동강지키기운동본부는 “부산·경남 주민들의 90% 이상이 식수원으로 이용하는 낙동강물이 대규모 준설로 중금속에 노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조금이라도 생각하는 정부라면 공사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환경단체가 낙동강 살리기 공사 현장에서 오니토(오염된 진흙 퇴적토)가 나왔다고 밝힌 곳은 달성보 상류와 달성보 가물막이, 함안보와 합천보 등이다. 환경단체는 이 지역에 대한 공사를 중단하고 민관 합동기구를 구성해 퇴적토 오염 실태를 전면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낙동강 퇴적토 오염 사례
이에 대해 정부는 퇴적토의 중금속 함유량이 토양 오염 기준치 이하라며, 퇴적토를 농지 리모델링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 관계자는 “국립환경연구원, 한국수자원공사 등이 토양 오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지만, 중금속이 기준치 이상으로 나온 적은 없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엔 강 밑 퇴적토의 오염 기준이 없어, 정부는 토양 오염 기준을 사용한다.

그러나 토양 오염 기준은 정작 수질과 수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는 기준이 아니라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동수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저서생태계와 수질 보호 수준에 따라 각국이 퇴적토의 중금속 오염 기준치를 설정한 것”이라며 “정부가 토양 오염 기준을 들이대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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