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0.06.09 22:06
수정 : 2010.06.1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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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여주군 4대강 사업 강천보 공사현장에서 소수력발전시설 건설을 위해 설치중인 가물막이 가운데 35m가량이 9일 새벽 무너져 공사장이 물에 잠기자, 이날 오후 공사 관계자들이 흙탕물에 가라앉은 삽차를 천막으로 덮어 수습하고 있다. 가물막이 바깥쪽에선 공사 관계자들이 무너진 가물막이를 다시 쌓고 있다. 여주/이종찬 선임기자 r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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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산업안전공단 평가때 일부 구조물 “위험”
9일 새벽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진행중인 경기도 여주군 강천보 공사 현장에서 가물막이가 붕괴돼, 강물이 공사 현장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굴착기 등 중장비 일부가 침수됐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4대강사업 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4대강범대위)와 한국수자원공사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 새벽 4시30분께 강천보 소수력발전소 공사 현장의 가물막이가 일부 붕괴됐다. 홍수기가 다가오자 시공업체는 공사를 중단하기 위해 외부 가물막이를 일부 철거했고, 이 과정에서 물이 쏟아져 들어오는 바람에 수압을 이기지 못한 내부 가물막이 30m가량이 무너졌다. 무너진 내부 가물막이 사이로 들어온 물은 소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을 덮쳤다. 침수된 공사 현장의 수심은 이날 밤까지 3~4m를 유지하고 있다.
명호 4대강범대위 상황실장은 “이곳은 건설노동자가 일하는 곳”이라며 “작업이 진행되는 낮에 가물막이가 붕괴됐다면 인명사고가 날 뻔했다”고 말했다. 강천보 공사장에서는 관리·기술직 51명과 기능·일용직 139명이 일하고 있다.
더욱이 이 공사현장은 지난 3월 산업안전보건공단의 안전점검 때 일부 구조물의 붕괴 위험이 있다고 지적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이 입수한 자료를 보면, 당시 산업안전보건공단은 건설안전을 위한 구조물 평가를 한 뒤 “소수력발전소 구간의 흙막이 지보공 조립 때, 조립도(설계도) 준수 미흡으로 붕괴 위험이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홍희덕 의원은 “공기 단축을 위해 산업안전보건공단의 지적사항도 외면하고 공사를 서두르다가 발생한 사고”라며 “더 큰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공사를 중단하고 엄격한 안전진단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예측을 잘못해서 발생한 사고이며, 가물막이 작업과 배수 작업이 끝나는 10일께 침수된 장비를 꺼내겠다”고 밝혔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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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왔습니다]
6월10일치 3면 ‘경고 무시하더니…강천보 가물막이 붕괴’ 기사와 관련해 시공업체인 현대건설은 지난 3월 산업안전보건공단이 붕괴 위험을 지적한 것은 강천보 소수력발전소 공사구간의 흙막이로 이미 안전 조처를 취했으며, 9일 새벽 무너진 가물막이는 다른 시설이라고 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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