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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반, 고기반'이라는 청정 양구 파로호 상류지역에 인공습지 조성을 위한 수중보 공사가 시행된 이후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고 있어 어민 피해는 물론 환경오염 논란이 일고 있다. 강원지역 환경단체와 파로호 어민들에 따르면 지난 4월 이후 어민들의 삶의 터전인 파로호 상류에 흙탕물 등 다량의 오염원이 지속적으로 유입돼 붕어, 잉어 등각종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고 있다. 올 봄 파로호 인공습지 조성을 위한 수중보 및 이와 연계된 골재채취 공사가 본격 시행된 이후 이 같은 물고기 떼죽음 현상이 초래되고 있다는 것이 환경단체와 어민들의 주장이다. 현재 양구군은 양구읍 고대리 일대 파로호 상류지역에 163만㎡(4만9천여평) 규모의 인공습지 조성사업 일환으로 길이 14.4m, 높이 142.9m의 수중보(저류조) 설치를 위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한창이다. 또 인공습지로 조성될 파로호 상류 나대지에서는 올 3월부터 12월 말까지 55만3천㎥ 가량의 골재채취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 때문에 환경단체와 어민들은 골재 채취시 발생한 다량의 흙탕물은 물론 콘크리트 타설에 따른 각종 오염원이 수개월째 파로호로 흘러들어 물고기 집단 폐사의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지 확인 결과 파로호 상류에서 유입된 흙탕물 등은 2~3㎞의 수로를 따라 월명리 인근 파로호까지 흘러들고 있으나 일부 지점에 부직포를 설치했을 뿐 오탁방지시설물 등 흙탕물 저감시설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과거 물 속에 있는 물고기까지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었던 청정 파로호 상류는 흙탕물 등으로 뿌옇게 변해 있었고, 어망을 들어올릴 때마다 흙탕물 사이로 떼죽음 당한 물고기들만 수면 위로 떠올랐다.
김기환 파로호 어촌계장(47)은 "습지조성 공사가 시작된 지난 4월에는 물고기떼죽음 현상이 더욱 심각했다"며 "비교적 생명력이 강한 붕어, 잉어 등의 어류도 산란조차 못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어획량 감소로 이어져 어민 생계에 큰 타격을 받고있다"고 호소했다. 청정환경연구소 이용진 소장은 "농약 등 각종 오염원이 함유된 파로호 나대지내 골재채취 공사가 수중보 공사와 병행되면서 흙탕물 등을 통해 오염원이 유입, 물고기 폐사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친환경적 습지조성 공사를 표방하고 있는 지자체가 흙탕물 등 오염물질 저감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사업을 시행한다는 자체가 큰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양구군 관계자는 "공사시 오염원 차단을 위해 노력을 다하고 있으나어민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만큼 물고기 폐사의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공동으로 수질오염 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양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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