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만금 방조제 안쪽 해역에서 떼죽음한 채 발견된 소형 고래, 상괭이가 어선에 수거돼 있다. 새만금/신명수씨 제공.
|
새만금사업단 환경관리팀 김동원씨는 “어민들이 불법으로 쳐놓은 그물에 상괭이가 걸려 죽었다”고 말했다. 방조제가 완공된 뒤 새만금 호에서의 어업은 불법이지만 생계터전을 잃은 어민들이 전어, 숭어 등을 잡아 왔다. 그러나 내부공사로 수문을 막으면서 이런 어업조차 불가능해 어민과 농어촌공사 사이의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어민과 환경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본격적인 새만금 개발을 위해 무리하게 수위를 낮추었기 때문에 빚어진 예고된 생태재앙이라고 주장한다. 새만금 시민조사단 오동필씨는 “내부 개발을 위해 수위를 낮추고 수문을 닫으면서 호수의 염도가 떨어져 지난달 한파에 호수 전역이 결빙하면서 상괭이가 익사하게 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명수 어촌계장은 “지난 한파 때 호수 전역이 얼어붙은 날이 며칠 동안 계속됐다”고 말했다. 정부는 새만금 내부에 방수제를 쌓고 매립을 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새만금 호의 수위를 해수면보다 1.6m 낮게 유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썰물 때 수문을 열고 밀물 때 수문을 막는 방법으로 수위를 낮춰 왔는데, 이 과정에서 새만금 호의 염도가 낮아지고 오염이 심해져 쭈꾸미, 조개, 물고기 등이 폐사하는 일이 벌어졌다. 환경부는 내부개발 공사를 시작하기 전에 환경관리 가이드라인을 마련했지만 예상되는 동물 떼죽음 등에 대해 주검에 의한 2차오염을 막는 등의 사후처리만을 규정하고 있을 뿐이다. 상괭이는 쇠돌고랫과의 해양포유류로 우리나라 서해, 남해, 동해남부 등 육지에서 가까운 바다에 살며,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의해 보호받는 국제 보호종이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전주/박임근 기자 ecothink@hani.co.k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