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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6.03 19:33 수정 : 2011.06.03 23:00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이 이탈리아 패션업체 펜디의 모피 패션쇼가 열린 2일 서울 한강 세빛둥둥섬 건너편에서 모피쇼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세빛둥둥섬서 ‘펜디’ 모피쇼, 건너편에선 동물단체 시위
“코트 한벌에 밍크 70마리…취향·패션 위한 살생 안돼”

“모피코트 한 벌에 들어가는 밍크는 70마리입니다. 그래도 모피코트 입으실래요?”

이탈리아 의류업체 ‘펜디’가 2일 서울 한강 세빛둥둥섬에서 연 패션쇼를 계기로 국내에서도 ‘윤리적인 옷 입기’ 논란이 점화됐다. 동물보호단체는 이런 선전문구를 내걸고 ‘모피옷 안 입기 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국내외 동물단체는 ‘생존이 아닌 취향이나 패션을 위해서 생명을 죽여선 안 된다’며 모피옷을 반대하고 있다. 미국의 동물단체 ‘휴메인소사이어티’ 자료를 보면, 모피코트 한 벌을 만드는 데 밍크가 60~80마리, 여우는 15~20마리가 들어간다. 밍크와 여우는 주로 북유럽과 미국, 캐나다의 농장에서 사육돼, 모피를 제공하는 것으로 생명을 마감한다.

이런 동물단체의 홍보가 인터넷을 달구면서, 2일 펜디의 패션쇼에는 국내 유명 연예인들이 논란을 의식한 듯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날 패션쇼 행사장 밖에서 열린 항의시위에 가수 ‘요조’가 참여하기도 했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3일 “펜디 패션쇼가 국내에서도 모피 문제를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국 밍크옷 수입량
유럽과 미국에서는 1980~90년대 ‘모피 거부’가 문화의 일부로 자리잡았다. 동물·환경단체의 압력으로 연예인들이 모피를 기피하기 시작했고 대중들 사이에서 ‘착하게 옷 입기’ 흐름이 생긴 것이다. ‘모피옷을 안 입는 사람’은 채식주의자처럼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말이 됐다. 의류업체는 이런 흐름을 의식해 밀집 사육 환경을 개선하는 등 모피 농장의 동물복지 조처를 강화했다.

이에 비해 모피 소비량이 유럽 못지않은 국내의 모피 담론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면서 모피 문제가 사회적 논란으로 떠올랐고,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씨가 두른 모피 숄을 두고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국내 모피 소비량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 잠시 주춤했다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통계를 보면, 국내 의류업체가 모피옷을 만들기 위해 들여오는 밍크 모피의 수입액은 2004년 4922만달러에서 지난해 1억1747만달러로 두 배 이상이 됐다.

게다가 모피 반대운동에 가로막힌 유럽의 고급 의류업체는 한국 등 동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밍크 소재 모피옷의 수입액은 지난해 4489만달러로 2004년에 비해 72% 늘었다. 7월부터는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의류 관세(16%)가 철폐됨에 따라 명품 모피옷도 한층 싸질 전망이다. 동물보호단체 카라의 전진경 이사는 “최근에는 깃이나 소매, 안감 등 모피를 장식으로 붙이는 패션 스타일이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주로 중국 등 열악한 환경의 농장에서 사육되는 너구리, 토끼 모피가 사용되고 있다.


조수형 한국모피제품공업협동조합 전무는 “펜디는 본격적인 시장 진출에 앞서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노리는 듯하다”며 “어차피 고가의 수입명품을 사는 사람은 동물보호운동에 영향 받지 않아 국내 업체만 안절부절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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