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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기지 캠프 피터슨 등에서 근무할 때 임진강 선착장 등에 고엽제를 뿌렸다고 증언한 전직 주한미군 장교 필 스튜어드(오른쪽)가 26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마산리 방고지 마을의 옛 미군기지 캠프 이선 앨런 터를 찾아 토박이 주민 김남영(76·왼쪽)씨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스튜어드는 앞쪽 야산을 가리키며 이곳에도 고엽제를 뿌렸다고 말했다. 파주/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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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기지터 온 필 스튜어드
‘비무장지대서만 살포’ 미군 주장과 엇갈려
“한달 한번꼴로 뿌리고 샛강에 장비 씻었다”
1960~70년대 서울과 경기도 파주·의정부, 부산 등의 미군기지에 맹독성 물질인 고엽제가 운반되거나 저장됐고, 일부 부대 밖 도로와 야산 등 민간인 지역에서도 고엽제가 살포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는 1960년대 말 간첩 침투를 막기 위해 비무장지대(DMZ) 안쪽에만 고엽제를 뿌렸다는 미군과 한국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고엽제 살포·매립 의혹을 제기한 전직 미군 중위 필 스튜어드는 26일 자신이 근무했던 캠프 피터슨과 이선 앨런 등 경기도 파주의 옛 미군기지 터를 방문해 이렇게 주장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주한미군에서 근무한 퇴역 군인 300명의 진술서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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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스튜어드와 함께 방한한 전직 주한미군 스티브 하우스는 27일 경북 왜관의 미군기지 캠프 캐럴을 방문해 고엽제 매립 지점을 지목할 예정이다. 하지만 주한미군은 인터뷰에 응하지 않겠다며, 기존 관례와 달리 사진·카메라 기자 3명의 방문만 허용하고 취재기자들의 취재는 불허했다. 파주/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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