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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8.09 21:12 수정 : 2011.08.09 21:12

영양 주실마을숲

경북 영양과 봉화를 잇는 918번 지방도로를 가다 보면 갑자기 어둑한 숲 터널이 길을 가로막는다. 영양군 일월면 주곡리 주실마을숲이 그곳이다. 250살 난 느티나무를 비롯해 느릅나무, 소나무 등이 빼곡하게 들어찬 숲은 주실마을을 외부로부터 완벽하게 차단해 준다.

주실은 금당실과 함께 ‘반 서울’로 불리던 명당이다. 청록파 시인 조지훈의 생가가 있는 곳으로 해마다 지훈 예술제가 열려 ‘시인의 숲’으로 유명하지만, 1700년대 한양 조씨 집성촌이 풍수의 기맥을 보완하려고 만든 마을숲이다.

이 숲 안에는 대부분 100년이 넘은 거목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통행이 불가능할 정도이고, 고목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어 자연림으로 바뀐 모습이었다. 이곳 주민이자 영양군 관광해설사인 조식걸(74)씨는 “특별한 관리를 하지 않고 그대로 내버려 두고 있다”며 “문화재 보호구역이라 시설물이 들어서는 등의 개발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행락객이 찾아올 뿐 주민들은 숲을 거의 이용하지 않고 있다. 조씨는 “주실마을 55가구의 인구가 80명에 불과하고 평균연령이 70을 넘는다”며 “이대로 가면 10년 안에 인구가 절반으로 줄어들어 마을 자체의 존폐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장미아 ‘생명의 숲 마을숲’ 위원은 “숲에 영산홍이나 리기다소나무처럼 외래종을 심었는데, 이를 자생수종으로 바꾸어나간다면 별다른 관리를 하지 않아도 현재의 숲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양/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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