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01.08 20:54
수정 : 2012.01.08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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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가슴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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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종 중 89종 보전기관에 살아
과천동물원 21종 관리 ‘최다’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의 40%가 ‘타향살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8일 “지난해 12월 현재 전체 멸종위기종 221종 가운데 40%인 89종이 서식지 외 보전기관에서 살고 있다”고 밝혔다.
서식지 외 보전기관이란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을 보전하기 위해 야생 개체를 가져와 증식·복원하는 동·식물원과 연구기관을 말한다. 환경부는 2000년 4월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을 시작으로 전국 22곳을 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 지정했다.
가장 많은 멸종위기 동물이 사는 서식지 외 보전기관은 서울대공원 동물원으로 나타났다. 서울대공원은 야생에서 관찰되지 않는 호랑이와 늑대, 스라소니를 비롯해 지리산국립공원에서 복원 중인 반달가슴곰(사진) 그리고 두루미·황새·노랑부리저어새 등 조류와 금개구리·남생이·맹꽁이 같은 양서류 등 모두 21종을 관리하고 있다. 경기 용인의 삼성에버랜드 동물원에도 호랑이·산양을 비롯해 20세기 초반까지 독도에서 관찰됐던 큰바다사자 등 7종이 산다. 꼬리동자개·감돌고기·모래주사·잔가시고기 등 어류 5종은 국립수산과학원 내수면양식연구센터에 살고 있다.
경기 용인의 한택식물원은 멸종위기 식물이 가장 많다. 가시오갈피나무와 개병풍·깽깽이풀·단양쑥부쟁이 등 23종을 볼 수 있다. 경남 창녕의 우포따오기연구센터, 충북 청원의 한국황새복원연구센터 등 특정 종의 복원을 전문으로 하는 기관도 있다.
하지만 자체적인 증식과 복원을 거쳐 원래 서식지로 돌아간 사례는 흔치 않다. 사단법인 홀로세생태계보전연구소와 원주지방환경청이 2006년 강원 삼척 지역에서 포획한 붉은점모시나비 암수 2쌍을 300마리까지 증식해 지난해 6월 삼척시 하장면 숙암리 일대에 풀어줬다.
환경부 관계자는 “야생 방사 뒤 예상치 않은 생태계 교란을 일으킬 수 있어 해당 종의 행동 양식과 서식 특성을 세심히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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