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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해양부 4대강사업추진본부가 지난 10일 밤 낸 보도 해명 자료. 오른쪽 사진을 무단 도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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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한 달 전 반대 활동가가 찍은 녹조류 사진 참고자료에 써
2010년에도 같은 활동가 사진 ‘도용’ 드러나기도
국토부 “블로그 사진 퍼가는 건 괜찮아”
국토해양부가 경기 여주군 남한강 이포보에 낀 녹조류에 관련한 해명자료를 내면서 4대강 반대운동을 벌인 환경단체 출신 생태활동가의 사진을 무단 도용해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2010년 8월에 이어 두 번째 벌어진 일이다.
지난 10일 <한겨레>는 이포보에 녹조류가 번창해 있다는 환경단체인 녹색연합의 제보를 받고 취재에 나섰다. 이날 밤 국토해양부 4대강사업추진본부는 보도가 나오기도 전에 ‘이포보 수중광장 물이끼는 녹조와 전혀 관계 없다’는 내용의 '보도 참고 자료'를 언론사에 뿌렸다. 보도가 나오기 전에 해명자료를 배포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국토해양부는 해당 자료에서 이포보 전경과 수중 광장의 사진을 게재한 뒤, 계단에 낀 물이끼는 녹조와 관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수중 광장 사진은 2009년부터 녹색연합 소속으로 남한강에서 2년 가까이 생태 모니터링을 한 김성만 생태활동가가 촬영해 자신의 블로그 '나는 나무가 좋다'에 올려놓은 사진이었다.
이 블로그는 김성만 활동가의 여행 기록과 4대강 현장 모니터링을 담은 글로 채워져 있다. 김씨는 <한겨레> 생태환경 전문 웹진 '물바람숲'의 필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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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연합에서 2년 가까이 4대강 모니터링을 한 김성만 활동가의 블로그 '남한강 3개보 가보니, 녹조에 물때에 우려했던 것 속속..'에 나온 원본 사진. 국토해양부는 전혀 다른 맥락에서 이 사진을 무단 도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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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포보 아래 수중 광장의 녹조류가 짙게 끼어 있다. 사진=남종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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