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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잡이통풀에 구멍을 뚫고 공생하는 잠수 개미. 사진=마크 모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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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네오 잠수 개미, 벌레잡이통풀 소화액 바닥에서 벌레 잔해 물고 나와
식충식물은 소화 지원, 부패 방지 도움 받을 것으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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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양의 영양분이 극도로 부족한 열대지방에는 질소와 인 같은 양분을 얻기 위해 벌레를 잡아 먹는 식충식물이 많이 산다. 대표적인 예가 벌레잡이통풀(네펜테스)이다.
이 식물은 곤충이나 절지동물을 손잡이가 달린 항아리처럼 생긴 함정으로 유인해 잡아먹는다. 이 식물의 함정 들머리에서 미끄러진 벌레는 소화액이 담긴 액체에 빠져 서서히 소화된다. 아시아 열대 지역엔 이런 벌레잡이통풀이 100종이 넘는다.
그런데 이런 식충식물 가운데 잠수 개미와 독특한 방식으로 공생을 하는 종류가 있다.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의 토탄 습지에 사는 이 벌레잡이통풀(학명 네펜테스 비칼라라타)과 목수 개미의 일종(학명 캄포노투스 슈미치)가 그들이다.
이 개미는 겁도 없이 식충식물의 함정을 집으로 삼는데, 아예 먹이를 소화액 속에서 구한다. 이 개미는 함정을 따라 곧바로 소화액 바닥까지 걸어들어간 뒤 함정 바닥에 쌓여 있는 벌레의 잔해 가운데 아직 소화되지 않은 비교적 큰 것을 주둥이에 문 뒤 몸을 돌려 부력을 이용해 소화액 표면으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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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 속에서 먹이를 구하는 잠수 개미. a. 함정 들머리로 들어가는 개미 b. 바닥에서 부력으로 떠오르는 개미. c. 소화액 표면에 떠오른 모습 d. 소화액 표면의 잠수 개미. 사진=홀저 플로리안 본 등, <비교 생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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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 개미와 공생을 하는 보르네오 벌레잡이통풀 네펜테스 비칼카라타의 모습. 사진=제레미아스, 위키미디어 코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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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잡이통풀 네펜테스 비칼카라타 사진=한스 브로이어, 위키미디어 코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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