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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8.09 20:45 수정 : 2012.08.10 08:30

9일 한강 상류 팔당호(왼쪽 사진)에서 서울 마포구 성산대교 근처까지 강물이 초록색을 띠고 있다. 이날 녹조가 행주대교까지 번짐에 따라 한강 서울 구간 전체에서 녹조 현상이 나타났다. 김봉규 기자, 사진가 신병문씨 제공 bong9@hani.co.kr

우려할 단계 아니라지만…수돗물 안전 비상
서울 취수장 6곳 모두 주의보
시쪽 “정수처리로 대처 가능”
낚시 등 수상레저활동 자제를
주민들 수돗물 민원 늘어나

9일 조류주의보가 발령된 한강 잠실수중보 상류 쪽 강동대교~잠실대교 구간엔 강북·암사·구의·뚝섬·풍납 등 5개 취수장이 있다. 서울·인천 시민과 경기 23개 시·군민 등 2300만명이 먹는 수돗물은 이 취수장 5곳과, 이미 지난 3일 조류주의보가 발령된 팔당취수장 등 6곳에서 원수를 끌어모은다. 이에 따라 수돗물에 대한 수도권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조류는 수돗물 정수처리 과정에서 모두 걸러지고 수돗물에 냄새를 유발하는 물질인 지오스민은 적절한 정수처리로 충분히 대처가 가능하며 현 상황이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검출된 남조류 중 다수를 차지하는 우점종은 아나베나다. 아나베나는 흙·곰팡이 냄새를 일으키는 지오스민이라는 물질을 분비할 뿐, 사람 몸에 해롭진 않다고 서울시는 설명한다. 지난 1일 1차 검사 때도 간질환을 유발하는 독성물질은 검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독성물질이 검출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홍성호 숭실대 환경화학공학과 교수는 “서울시 정수시설로 녹조를 거를 수 있지만 예민한 사람은 기준치 이하의 수돗물에서도 불쾌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시는 수돗물에서 지오스민으로 인한 악취를 없애기 위해 숯 같은 구실을 하는 분말활성탄을 정수장에서 염소 투입 전에 넣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분말활성탄 등 현재 정수공정으로는 수돗물의 악취를 50~60%가량밖에 제거하지 못해, 수돗물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원효대교 아래…걸쭉한 녹조가 흐르는 한강 녹조가 한강 하류 서울 행주대교까지 번져 강동대교~잠실대교 구간에 4년 만에 조류주의보가 발령된 9일, 용산구 원효대교 북쪽 짙은 녹색으로 바뀐 한강 물 위에 물고기가 죽은 채로 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시는 수돗물에서 냄새가 날 경우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차게 마시거나 3분가량 끓여서 냄새를 없앤 뒤에 마시라고 당부했다.

녹조가 연일 확산되면서 경기도에서 수돗물에 불안을 느끼는 주민들의 민원이 늘고 있다. 수돗물에서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지난 1일 이전에는 42건이었으나, 지난 2일 이후 증가세를 보여 6일에는 52건, 7일에는 58건, 8일에는 60건을 돌파하는 등 모두 280건을 넘어섰다. 수원시에는 9일 ‘수돗물에서 물이 누렇게 나온다’는 민원이 10여건 접수되는 등 지난 4일부터 100여건의 수돗물 관련 민원이 접수됐다.

경기도는 이날 ‘팔당상수원 조류 발생 현안 보고’에서 조류 발생 원인의 하나로 북한이 금강산댐의 방류량을 줄인 것을 들었다. 경기도는 “북한이 금강산댐 수로를 동해로 빼는 바람에 한강으로 내려오던 18억t의 물이 줄어들면서 오염농도가 증가하는 등 수질에 간접적인 영향을 끼친 것도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금강산댐에서 내려오는 수량은 한강 전체 유입물량의 10%가량이다. 하지만 북한 금강산댐은 이미 2003년에 완공된 뒤 바뀐 수로로 물을 내보내왔다. 완공된 지 9년 된 금강산댐에 최근 한강 수질 악화의 원인을 돌리는 게 합당하냐는 지적도 나온다.

박기용 기자, 수원/홍용덕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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