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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량·바람세기 애초 예상보다 약해 |
제16호 태풍 ‘산바’는 17일 오전 11시30분께 경남 남해군 상주면 해안으로 상륙해 오후 3시께 대구지방을 관통한 뒤 저녁 7시20분께 강릉 해안을 통해 동해로 빠져나갔다.
산바는 제15호 태풍 ‘볼라벤’, 제14호 태풍 ‘덴빈’에 이어 한반도를 강타해, 연속한 3개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끼친 최초 사례로 기록됐다. 지난 7월19일 중부지방을 관통한 제7호 태풍 ‘카눈’까지 합해 한해 4개의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한 경우로는 1962년 이래 50년 만이다.
산바가 남해에 상륙할 때 중심기압은 965헥토파스칼(hPa)로, 2003년 태풍 ‘매미’ 때의 954hPa, 2002년 ‘루사’의 960hPa보다 다소 높았다. 그러나 상륙한 지 8시간이 안 돼 동해로 빠져나가고, 바람의 세기도 애초 예상보다는 약해 태풍 통과 때 일 최다강수량이나 일 최대순간풍속은 역대 10위권에 들지 않았다.
이날 저녁 8시 현재 제주 산간을 제외한 지역 가운데 경북 경주시 토함산의 일 강수량(284.5㎜)과 전날부터의 누적강수량(455.5㎜)이 가장 많았다. 역대 일 최다강수량 1위는 2002년 8월31일 태풍 루사 때 강릉에서 기록된 870.5㎜이다.
주요 지점의 16~17일 누적강수량은 제주 진달래밭 844.5㎜, 경남 합천군 대병면 363.0㎜, 강원 삼척시 근덕면 337.5㎜, 전남 여수시 월내동 292.0㎜, 서울 88.0㎜ 등이다.
최대순간풍속도 전남 여수시 삼산면에서 측정된 초속 43.9m가 최고로, 역대 10위인 2004년 8월19일 태풍 메기 때 울릉도에서 기록된 초속 46.1m보다 약했다. 역대 최대순간풍속은 2003년 9월12일 태풍 매미가 제주를 통과할 때 측정된 초속 60.0m가 가장 높았다. 주요 지점의 최대순간풍속은 욕지도(경남 통영) 41.4m, 부산 서구 서대신동3가 39.9m, 경남 통영시 정량동 39.4m, 전남 여수시 고소동 38.8m, 제주 한경면 35.8m 등이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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