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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1.28 19:30 수정 : 2013.01.28 21:24

2012년 2월 날개표지와 인공위성 추적장치를 부착한 채 경기도 이천 남한강변에서 풀려나 날아가고 있는 흰꼬리수리 33호.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발신기 부착해 인공위성 추적
철원·북한 거쳐 아무르강 도착
“낙동강도 중요한 서식 보호지역”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나는 멸종위기 1급 흰꼬리수리의 이동 경로와 이동 지역 등과 관련한 생태 정보가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의 인공위성 추적을 통해 처음으로 밝혀졌다.

흰꼬리수리는 물고기를 주식으로 하지만 다른 새와 포유류까지 사냥하는 맹금류로, 날개를 폈을 때 날개폭이 2m가 넘는 대형 조류다.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흰꼬리수리는 해마다 90~120마리가량이 한국에서 월동하면서 주로 한강, 임진강, 낙동강, 영산강, 금강 등 큰 강의 하구나 하천 및 호소에서 1~3개체씩 관찰되고 있으나, 우리나라를 찾는 개체들의 구체적인 이동 경로는 그동안 확인되지 않았다.

2012년 1월 경기도 이천에서 태어난 지 한 살 된 어린 흰꼬리수리가 탈진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해 검진했더니 특별한 이상은 없이 먹이를 먹지 못해 기력을 잃은 것이었다. 이 흰꼬리수리는 경기도 오산의 야생동물구조센터로 옮겨져 건강을 회복한 뒤, 다음달 처음 발견됐던 이천에서 자연의 품으로 되돌아갔다. 하늘로 힘차게 다시 날아오른 이 새의 두 날개와 등에는 국립생물자원관이 준비한 33번이라는 표지(윙텍)와 인공위성 위치 추적을 위한 무선신호 발신기가 부착돼 있었다.

인공위성을 이용한 추적이 시작됐다. 태양광전지를 에너지원으로 이용해 기상 상태에 따라 불규칙하게 날아온 신호의 발신지를 이어본 결과, 이 새는 풀려난 뒤 이천과 강원도 철원 등지에서 머물다 4월6일 북상을 시작했다. 북한과 연해주를 거쳐 8일간 1800㎞를 이동해 4월14일 러시아 하바롭스크 아무르강 유역에 도착해 200여일을 머문 것으로 파악됐다. 하바롭스크 아무르강 유역에 장기간 머문 것은 그곳이 한국을 찾는 흰꼬리수리의 주요 번식지라는 추정을 뒷받침해주는 것이다. 이 새는 11월30일 다시 남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해 러시아 프리모르스키와 북한 함경남도 홍원 근방을 거쳐 우리나라에는 이달 6일 강원도 강릉에 도착했다.

이 흰꼬리수리는 1월 중순 현재 다른 개체들과 최대 10마리의 무리를 이뤄 경북 안동의 반변천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변천에서 이번에 발견된 흰꼬리수리 집단 규모는 국내에서 발견됐던 것 가운데 가장 큰 것이다. 지금까지는 지난겨울 조류 센서스 과정에서 경남 거제도의 구천댐에서 7마리가 발견된 것이 최대였다는 게 국립생물자원관의 설명이다. 낙동강 상류 반변천 주변이 흰꼬리수리 보호를 위해 중요한 지역임이 확인된 셈이다.

한상훈 국립생물자원관 동물자원과장은 28일 “우리나라로 오는 흰꼬리수리의 번식 추정지역과 이동 경로 등을 확인한 것은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이 새를 보호하기 위한 국제 공동연구 진행과 보호전략 수립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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