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3.31 20:35
수정 : 2013.04.01 11:43
한반도 연평균기온 11.0→16.7℃
온실가스 줄이면 3℃만 올라
온실가스 배출을 규제하지 않은 채 온난화가 지속되면 21세기 후반 평양의 연평균기온이 현재의 서귀포와 같은 수준으로 높아진다는 전망이 나왔다.
기상청은 올해 말 발간될 ‘국가간 기후변화협의체(IPCC)’ 제5차 보고서에서 채택하고 있는 기후변화 평가 기준을 적용해 한반도 및 남한 지역의 시군구 행정단위별 세부 기후변화 전망을 분석한 결과, 온실가스 고배출 시나리오(RCP 8.5) 상황에서는 21세기 후반기(2071~2100년) 한반도의 연평균기온이 현재(2001~2010년 평균) 11.0도에서 16.7도로 5.7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평양의 연평균기온이 현재 서귀포의 기온(16.6도)과 유사한 정도로 올라간다는 것을 뜻한다. 대표농도경로(RCP) 8.5는 온실가스 감축을 하지 않았을 때를 가정한 것으로, 온실가스 저감정책을 실현한 RCP 4.5의 경우에도 한반도 평균기온이 21세기 후반에는 3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평균기온 상승에 따른 여름철 극한 기상의 변화는 지역별로 편차가 크다. 연간 최고기온이 25도를 넘는 날수를 뜻하는 여름일수의 경우 부산 영도구는 현재 76.9일에서 최고 160.4일로 갑절 늘어나는 반면 경기 오산시와 광주 서구는 43.8일이 증가하는 데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인 열대야는 전남 여수시에서 가장 크게 증가해 현재 8.8일에서 79.9일로 9배나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폭염일수의 최대 증가 지역은 전북 익산시로, 현재 12.8일에서 80.2일로 많아진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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