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오전 강원도 원주 섬강변에서 발견된 대형 포유동물 발자국. 크기와 좌우 대칭이 아닌 형태, 발톱 자국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표범의 발자국이라는 것이 국립생물자원관의 분석 결과다. 김대호씨 제공
|
원주 섬강변서 발자국 발견
국립 생물자원관 전문가
“표범 발자국 100% 확실”
1962년 이후 첫 생존 증거
“국내 5마리 이상 있을 것”
수십년 전 남한에서 사라진 것으로 알려진 한국 표범이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유력한 발자국 증거가 발견됐다. 야생동물 전문조사원 김대호(40)씨는 “10일 오전 강원도 원주의 한 습지에서 양서·파충류 조사를 하던 중 대형 포유동물이 남긴 것으로 보이는 발자국 30여개를 발견했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에 감식을 의뢰한 결과 표범의 발자국으로 확인됐다”고 11일 말했다.
학술적으로 극동표범(아무르표범)에 속하는 한국 표범은 1900년대 초반까지는 남한에서 한 해 100여마리가 포획될 정도로 많이 서식했으나, 일제강점기에 일제가 유해동물 퇴치를 명분으로 집중 사냥에 나선 것을 계기로 개체수가 크게 줄어 남한에서는 멸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발자국들을 감식한 대형 포유동물 전문가 한상훈 국립생물자원관 동물자원과장은 “보폭 50㎝, 발자국 너비 8㎝에 발가락이 방사 형태로 나 있고, 모래에 체중이 실려 깊게 파였는데도 발톱 흔적이 전혀 없는 등 대형 고양이과 동물 발자국의 전형적인 특징을 보이고 있다. 크기와 보폭으로 보아 표범 발자국이 100%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고양이과의 야생동물 중 흔히 발견되는 삵은 아무리 커도 발자국 너비는 4㎝, 체중은 5㎏을 넘지 않는다. 이런 족적을 남길 수 있는 고양이과 야생동물은 표범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
한국표범사진-창경원
|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