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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7.03 20:17 수정 : 2013.07.03 20:17

마리오 다마토(58)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대표

그린피스 다마토 서울사무소 대표
법무부서 소송중재 수용해 입국
“입국거부 배후에 원전산업 의심”
18일까지 근해서 원전반대 활동

“한국 정부는 입국 거부 이유를 설명해달라는 요구에 묵묵부답이었습니다. 침묵의 벽을 두드리는 것 같았습니다.”

지난 2년 동안 한국 정부로부터 입국 금지 조처를 받아온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마리오 다마토(58·사진) 동아시아 사무총장 겸 서울사무소 대표는 3일 서울 마포구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겪은 한국 정부의 관료주의와 소통 부족, 입국 금지의 숨겨진 저의 등을 비판했다.

정부는 2011년 11월5일 캉 이옹 니안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전 조직개발팀장을 시작으로 모두 6명의 그린피스 활동가들의 입국을 2년 동안 거부해왔다. 이에 네덜란드의 그린피스 본부는 한국 대사관 등을 통해 입국 금지 이유를 밝혀줄 것을 한국 정부에 요청했으나 답변을 한 차례도 받지 못했다고 다마토 사무총장은 밝혔다. 그는 “어느 부서, 어느 사람과도 접촉할 수가 없었다. 마치 침묵의 벽을 두드리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린피스는 결국 지난해 12월 한국의 한 법률회사를 통해 한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입국 거부 이유를 설명할 것과 그동안 발생한 비용을 배상할 것을 요구했다. 올해 세차례 진행된 공판에서 법무부는 소송을 취하하는 조건으로 그린피스의 입국을 허용하라는 재판부의 중재를 받아들였다.

다마토는 “자유로웠던 한국 방문이 거부된 시기가 한국 내 원전 반대 캠페인이 한창 활발한 때였고, 2년 동안 그린피스 해양보전 활동가들의 입국은 허가하면서 반핵 활동가들만 입국을 거부한 것으로 미뤄 입국 금지 조처의 배경에는 원전 산업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린피스에서 활동해온 25년 동안 입국 거부를 당해보기는 처음이다. 터키 독재 정부도 입국 거부를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남유럽 섬나라 몰타의 변호사 출신인 다마토는 1988년부터 그린피스 활동가로 일해왔다. 그는 법무부의 입국 허가로 2일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에 들어왔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쪽은 5일 그린피스의 전설적인 배 ‘레인보우 워리어3’이 인천항으로 입국해 18일까지 부산 등 한국 근해에 머물며 ‘원전 비상’이라는 제목의 원전 반대 활동에 나설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레인보우 워리어3은 전세계 10만여명의 후원을 받아 그린피스가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 최첨단 친환경 배로, 우리나라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린피스는 10일께 8~10㎞로 돼 있는 원전 비상계획구역(사고 발생시 대피하거나 대책을 긴급히 세워야 하는 범위)을 현실적으로 늘리는 등 원전 방재대책을 강화할 것을 한국 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일본의 경우는 비상계획구역이 30㎞다. 다마토는 “한국은 재생가능에너지 기술을 개발할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사양·구식산업인 원자력에 집착하고 있다. 한국에서의 탈핵 운동은 대안에너지 전환의 가능성이 있는 국가여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사진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제공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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