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7.18 19:28
수정 : 2013.07.18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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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준타리, 무하메드 아드호니안 카나리스라, 송준권, 반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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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4천여명 서명 명부 전달
국제적인 환경단체 ‘그린피스’의 활동가들이 18일 원전 안전대책을 촉구하는 시민 서명 명부를 부산시에 전달했다. 송준권(41)씨 등 한국·미국·대만·인도네시아 국적의 그린피스 활동가 4명은 이날 부산시를 찾아 원전 안전 대책을 촉구하는 전국의 시민 4천여명이 온라인과 거리에서 서명한 명부를 건넸다.
지난 5일 상징적인 환경감시선 ‘레인보 워리어 3’호를 타고 한국에 온 이들은 9일 오전 기습적으로 광안대교 꼭대기에 올라가 52시간 동안 몸에 밧줄을 매달고 폭염과 싸우며 지냈다. “현재 원자력발전소로부터 반지름 8~10㎞까지인 원전사고 비상계획구역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30㎞까지 확대하라”고 촉구했다. 미국·벨기에·핀란드·헝가리 등은 비상계획구역을 20~80㎞로 정하고 있다.
활동가 반팸(27·미국)은 “부산시가 비상계획구역을 확대하면 외국 관광객들이 오지 않을 것을 우려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시민 생명과 안전보다 경제적 가치를 더 중요시하는 것은 바보스러운 짓이다. 시민 생명과 안전을 뒷전으로 두는 도시는 방문하지 않겠다”고 쓴소리를 했다.
11일 지상으로 내려온 이들은 경찰에서 조사받은 뒤 풀려났다. 준타리(28·대만)는 “한국 법무부가 추방 결정을 하더라도 존중하겠다. 하지만 폭력을 행사한 것도 아니고 한국 국민의 안전대책을 촉구한 나를 추방하는 것은 한국 정부가 원전 위험성 공개를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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