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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인류가 소비한 생태자원이 벌써 지구 1개 분량을 채웠다. 연말까지 인류가 소비하는 자원을 감당하려면 지구 1.5개가 필요하다. futuretimelin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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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지구 1.5개 분량 생태자원 소진
채무 전환 시기 1년에 사나흘씩 앞당겨져
8월20일은 인류가 자연에 빚을 지기 시작한 ‘지구 용량초과의 날’(Earth Overshoot Day).
인류가 올해 자연으로부터 받은 생태 예산을 모두 소진하고 8월20일부터 ‘채무’상태에 들어갔다고 국제환경단체인 지구생태발자국네트워크(GFN, Global Footprint Network)가 밝혔다. ‘오버슛 데이’란 인류의 연간 수요가 지구의 연간 갱신(자원 보충 및 폐기물 흡수) 능력을 초과하는 날을 뜻한다. 이날부터 연말까지 사용하는 자원들은 미래의 후손들이 써야 할 것을 빼앗아 쓰는 셈이다.
`오버슛 데이‘는 20년 전인 1993년엔 10월21일, 10년 전인 2003년엔 9월22일이었다. 10년 단위로 한 달씩 앞당겨지고 있으니, 생태채무 상태로 전환하는 시기가 해마다 사나흘씩 빨라지는 셈이다.
네트워크에 따르면 인류는 1960년대엔 지구 가용 자원의 3분의 2 정도밖에 사용하지 않았다. 당시엔 대부분의 국가들이 생태자원을 유보해 놓고 있었다. 그러나 세계적인 수요 및 인구 증가에 따라 1970년대 중반부터 자원 소비와 탄소 배출 규모가 지구 재생능력을 초과하기 시작했다. 그 때부터 무려 40년째 오버슛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오버슛 상태는 자원을 둘러싸고 다른 나라와 경쟁할 능력이 안되는 저소득 국가 사람들에게 더 큰 영향을 끼친다”고 마티스 웨커네이걸 GFN 대표는 말했다.
인간은 지구 창고에서 물고기, 나무, 기타 자원을 곳감 빼먹듯 소비하고 대신 대기와 해양에 이산화탄소를 축적하면서 생태 적자를 만든다. 생태자원 낭비가 초래하는 가장 강력한 영향은, 자연이 흡수하는 양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배출되는 온실가스로 인한 기후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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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는 인류가 소비하는 생태자원의 양, 가로는 연도. 이대로 가면 2030년에는 지구가 2개는 있어야 한다. futuretimeline.ne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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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 채권국과 채무국. 녹색 계통이 채권국이고 붉은색 계통이 채무국이다. Global Footprint Network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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