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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메리카 코스타리카의 고지대에 서식했으나 1989년 이후 멸종된 ‘골든 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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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와 환경]
사이언스 게재 ‘멸종’ 논문
미국 듀크대 핌 교수팀 연구 결과
매년 100만종 가운데 100종 멸종
인간 출현하기 전의 1000배 수치
기록도 되기 전에 사라진 종 많아
대멸종 여부는 인간 행동에 달려
모리셔스의 ‘도도’, 아이티의 ‘너배사 록 이구아나’, 코스타리카의 ‘골든 토드’(금두꺼비). 이들의 공통점은 이제는 지구에 존재하지 않는 생물들이라는 것이다. 모두 인간에 의해 멸종됐다는 운명도 같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공공기관의 방만한 경영을 비유하는 데 잘못 불려나오기도 한 새 도도는 이들 중 가장 먼저(17세기) 멸종됐다. 인간의 무분별한 사냥 탓이다. 너배사 록 이구아나는 사람들이 서식지 주변에 염소와 고양이 등을 풀어놓자 19세기 중반 이후 멸종됐고, 골든 토드는 서식지 환경오염 등으로 1989년 이후 자취를 감췄다.
인간에 의한 생물 서식지 파괴, 환경오염, 외래종 도입 등은 지구 곳곳에서 생물종의 멸종을 불러와 생물다양성에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지구의 생물들한테 다가온 멸종 위협이 어느 정도인지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야생생물종의 멸종 위험 정도를 평가한 ‘적색목록’(Red List)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적색목록은 세균류를 제외한 지구의 생물 기록종 190만여종 가운데 포유류·조류·어류·파충류·양서류·절지동물·식물 등 7만1576종의 상황을 평가한 것이다. 이 가운데 14.7%인 1만549종을 높은 멸종 위협을 받고 있는 ‘취약종’, 9%인 6451종을 매우 높은 멸종 위기에 놓인 ‘위기종’, 6%인 4286종을 극히 높은 멸종 위기에 있는 ‘위급종’으로 분류했다. 이미 ‘멸종’됐거나 ‘야생에서 멸종’ 상태로 판정된 종도 11%인 800종에 이른다. 분류군별로 보면 양서류의 41%, 파충류의 39%, 포유류와 어류의 23%, 조류의 13%가 멸종 위협에 처한 것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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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양의 모리셔스섬에 서식하다 17세기에 멸종된 ‘도도’의 모형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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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서양 세인트헬레나섬에 자생했으나 2003년 멸종된 ‘세인트헬레나 올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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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멸종 위급종(CR)으로 분류한 아프리카 동쪽 마다가스카르섬의 ‘타잔 카멜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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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메리카 파나마에서 17㎞ 떨어진 에스쿠도섬에 사는 멸종 위급종 ‘피그미 세발가락나무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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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서해안을 찾는 철새로 세계에 200마리밖에 남지 않은 멸종 위급종 ‘넓적부리도요’. 국제자연보전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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