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07.10 21:59
수정 : 2014.07.10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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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11시20분께 낙동강 강정고령보 하류 4㎞ 지점에 있는 사문진교 동쪽 대구 달성군 화원읍 성산리 낙동강변에서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전국장이 물속에서 축구공만한 크기의 큰빗이끼벌레를 발견해 꺼내들고 있다. 대구/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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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을 벌인 경기도 여주 남한강에서도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큰빗이끼벌레가 서식하고, 남한강 지천에서는 역행침식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4대강 조사단, 4대강 범대위, 새정치민주연합 4대강불법비리진상조사위원회는 10일 오전 여주시 금사면 남한강 이포보 선착장 인근 강 중앙과 강변 바닥에서 큰빗이끼벌레가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 물 흐름이 정체한 수역 오염된 물에서 서식하는 이끼모양의 큰빗이끼벌레는 10여㎝ 크기로 최근 낙동강이나 금강 등에서 발견된 것보다는 개체 수가 적었고 크기도 작았다.
현장조사에 참여한 새정치민주연합 이미경 의원은 “큰빗이끼벌레가 남한강에서 발견된 것은 매우 충격적인 일로 4대강 사업 이후 수질이 더욱 악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큰빗이끼벌레는 최근 수질이 양호한 북한강 상류에서도 발견됐고, 남한강에서도 가뭄이 심한 해에 종종 발견된 사례가 있어 4대강 사업 때문만은 아니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포보에서 물고기를 잡는 한 어민은 “고온이 지속되고 가뭄이 심한 해에는 남한강에서도 큰빗이끼벌레가 발견되곤 했다. 비가 자주 오거나 홍수가 지고 나면 금방 사라진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이날 남한강 지천인 금당천으로 이동, 역행침식 피해실태도 조사했다. 금당천은 4대강 사업 추진과정에서 자연형하천으로 조성된 곳이지만, 과도한 준설로 본류가 낮아지면서 유속이 빨라져 지천 바닥이 연속해서 무너져내리는 역행침식이 발생한 곳이다. 금당천 변에는 둑 유실을 막기 위해 돌망태를 잔뜩 쌓아놓았으나 밑부분이 꺼져있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해마다 장마만 지면 역행침식이 일어나 둑에 쌓아놓은 돌망태가 유실되고 인근 금당교 교각에서는 지반 침하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금당천에서는 그동안 5번이나 이 같은 역행침식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여주/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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