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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정은영, 노수홍, 정재영씨(왼쪽부터)가 막바지 정리작업이 한창인 청계천 광교구간을 둘러보며 징검다리를 건너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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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청계천 숨쉬는 도시 D-4
돌아온 물길, 바람 부르니…어! 새들도 왔네 청계천 완공을 앞둔 20일, 서울에서 오래 살았던 사람과 청계천 복원이 꿈이었던 사람, 청계천의 뭇생명이 궁금한 사람 셋이 만나 청계천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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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토박이 정재영 사장
인사동의 음식점 ‘한성’ 사장(78). 한국전쟁 때 잠시 안양으로 피난간 몇달만 빼면 70여년을 줄곧 서울에서 살아온 강북 토박이다. 가회동(계동 현대사옥 자리)에서 태어나 교동초등학교를 다녔으며, 옛 청계천을 또렷이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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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수홍=그 삼청동 물이 바로 중학천·백운동천이에요. (동아일보사를 가리키며) 이 옆으로 백운동·중학천이 합쳐져서 청계천으로 흘러들고 있어요. 이제 앞으로 청계천 상류인 백운동·중학천이 복원돼야 진짜 청계천이 복원된다고 할 수 있겠지요. 초등학교 때 서울 올라와서 뚝섬에서 산 제 기억 속의 청계천은 얼기설기 지은 판자촌 등 너무 지저분했다는 겁니다. 상류 백운동·중학천도 살려야 그때에 비하면 지금의 서울은 너무 커지고 변했다. 20대인 정은영씨에겐 영 실감나지 않는다. 정은영=청계천에선 냄새가 많이 안 났나요? 정재영=냄새는 별로 안 났어. 그냥 개천이었지. 별로 애써 꾸민 것도 없었고, 오르내리는 다리나 층계 뭐 이런 것도 없었어. 그냥 돌과 다리 물이었지. 볼 게 별로 없긴 했어도, 그래도 다리는 참 좋았어. 광통교를 보면서 어린 맘에도 ‘어느 왕이 놓은 다리이기에 이렇게 돌에다가 조각을 멋지게 해놨나’ 싶었지. 반반하고 널찍하고 잘 생긴 돌다리에 아름다운 무늬가 새겨져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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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시민위 노수홍 교수
연세대 원주캠퍼스 환경학과 교수(52). 91년 통근버스에서 동료인 이희덕 교수(사학과)의 청계천 복원론에 대해 “기술적으로 불가능할 것 없다”고 답하면서 복원의 꿈을 현실로 피우기 시작됐다. 청계천복원시민위원회 부위원장으로 갈등을 조정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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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생태 연구자 정은영씨
동국대학교 산림자원학과 대학원생(26). 젊은 환경생태 연구자다. 직박구리 한마리가 머리 위에서 지저귀면 먹잇감이 되는 팥배 열매가 근처에 있음을 직감적으로 알아채는 그는 청계천 덕분에 도심에서 중대백로를 봤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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