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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29 19:44 수정 : 2005.11.29 19:44

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은 29일 경남 창원시 신촌동 마산항 4부두에 있는 폐기물 해양투기 시설에서 해상시위를 벌였다. 해상시위대 앞에 있는 폐기물 저장선 에스제이5호가 바다에 가라앉을 듯 잠겨 있다.

[현장] 썩는 냄새 진동…“여름엔 근처에도 못가”


“요즘은 초겨울이라 견딜 만하지만, 여름에 한번 와보세요. 썩는 냄새가 코를 찔러 근처에 가지도 못합니다.”

정부의 폐기물 해양투기 정책을 중단할 것을 호소하는 환경운동연합 해상시위대와 함께 29일 오전 어선을 타고 경남 창원시 신촌동 마산항 4부두에 있는 폐기물 해양투기 시설 근처로 다가가자 “1년 중 가장 괜찮은 시기”라고 하는데도 썩는 냄새가 진동했다.

폐기물을 가득 실은 저장선 위에는 ‘데오스’라는 악취제거 약품이 스프링클러로 계속 뿌려지고 있었다. 하지만 냄새를 완전히 없애지는 못했다. 저장선 주변 바다에는 통통하게 살이 오른 해파리가 빼곡하게 들어차 있었다.

경남 창원시 신촌동 마산항 4부두의 다른 곳과 달리 폐기물 저장선들이 정박해 있는 일대 바다에는 해파리떼가 가득했다.


저장선 근처 바다에는 살오른 해파리 빼곡…업체 “합법사업” 항변

이곳에서는 ㈜신대양, 에스제이, 이엔에프 등 3개 업체가 수거, 저장, 배출 등 3단계로 나눠 폐기물 해양투기를 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60여대의 트럭으로 경남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매일 거두어, 4부두에 항상 정박해 있는 8척의 저장선에 옮겨 싣는다. 하수처리장 찌꺼기 등 고체 상태의 폐기물은 저장선에 부은 뒤 바닷물을 섞어 질퍽하게 만들고, 사람과 동물의 똥 등 액체 상태의 폐기물은 고무호스를 이용해 저장선에 옮긴다.


경남 창원시 신촌동 마산항 4부두에 정박해 있는 폐기물 저장선. 폐기물을 운반선으로 옮겨싣는 고무호스가 어지럽게 널려 있다.


저장선 탱크에 폐기물이 가득 차면 4척의 운반선이 고체 폐기물은 포항 동쪽 125㎞ 해상의 동해병(丙) 투기해역에, 액체 폐기물은 울산 남동쪽 63㎞ 해상의 동해정(丁) 투기해역에 버린다.

마산항 4부두에서는 올 들어 9월 말까지 88만1426t의 폐기물을 처리했다. 하지만 이곳은 국내 10여개 폐기물 해양투기 시설 가운데 5번째 규모에 불과하다. 수도권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처리하는 인천항은 9월 말까지 246만8836t을 바다에 버렸다. 전국적으로는 올 들어 9월 말까지 774만여t을 처리했다. 올해는 1988년 해양투기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폐기물 해양투기량이 1천만t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운반 도중 폐기물을 흘려 연근해를 오염시키는 사고도 드물지 않다. 8일에는 560t의 폐기물을 실을 수 있는 이엔에프 소속 저장선 이엔에프3호가 기울어지면서 뒷부분이 바다에 잠겨 350t짜리 2호 탱크에 실려 있던 폐기물이 인근 바다를 뒤덮었다.

폐기물 해양투기 해역도
에스제이 관계자는 “폐기물 해양투기는 떳떳하게 허가받은 합법적인 사업”이라며 “언젠가는 중단해야겠지만 육상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육상에서 모두 처리하지 못하니 바다에 버리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지 않으냐”고 항변했다.

하지만 이날 폐기물 수거트럭은 전혀 볼 수 없었다. 환경운동연합 해상시위대가 온다는 것을 알고 업체들이 미리 조처했기 때문이다. 운반선도 작업을 중단하고 마산항 반대쪽으로 서둘러 피했다.

손희정 부산환경운동연합 해양담당부장은 “폐기물을 먼바다에 버리면 당장 눈에 보이지 않아 완벽한 것 같지만 결국은 우리 국토를 쓰레기더미 속에 가두는 꼴이 될 것”이라며 “폐기물 발생량을 최대한 줄이면서 동시에 모든 폐기물을 비료나 벽돌로 만드는 재활용 정책을 함께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글·사진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해양투기장서 잡힌 고래 수은 ’310배’

1988년부터 시작된 해양투기장은 현재 울산 남동쪽 63㎞, 포항 동쪽 125㎞, 군산 서쪽 200㎞ 해상 등 세 곳이다. 면적은 8481㎢로 여의도 크기의 8배에 이른다.

바다 투기물은 사람 분뇨와 축산폐수, 준설토, 오폐수 찌꺼기 등이 대부분이다. 육상 쓰레기매립장으로 가는 것들보다 훨씬 더 오염도가 큰 것들이다. 바다에 버려지는 오폐수 찌꺼기의 카드뮴과 크롬 등 중금속 함유량은 최대 101ppm과 4186ppm에 이른다. 이 때문에 이곳에서 잡힌 수산물의 각종 중금속 잔류량은 식품 기준치의 10배를 넘어서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이 지난 6월 동해 해양투기장에서 잡힌 고래류의 수은 잔류량을 조사한 결과 허용치(0.5ppm)의 310배를 넘는 155.6ppm을 함유한 것까지 발견했다.

현재 폐기물 해양투기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 필리핀 등이며, 한국의 해양투기 비율이 가장 높은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1993년 해양오염 방지를 위해 특정물질의 해양투기를 금지하는 런던협약에 가입한 뒤, 2011년까지 폐기물 해양투기량을 현재의 절반으로 줄인다는 계획이지만, 실제로는 해마다 투기량을 늘려 국제적 비난을 사고 있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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