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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천적 성격에 평소같은 활동 지율 스님이 100일간에 걸친 초인적인 단식을 마치자, 그의 단식법이 화제가 되고 있다. 2003년 2월부터 지난 3일까지 4차례에 걸쳐 모두 241일에 이르는 지율 스님의 단식 투쟁을 지켜본 결과 특별한 단식법은 없었다. 상상을 뛰어넘는 강한 정신력과 물, 소금 외에는 아무것도 먹지않는 철저한 방식이 있을 뿐이다. 다만 스님은 단식 중에도 낙천적인 성격을 잃지않고, 평소와 다름없이 활동을 했다. 지율 스님은 단식 초기에는 물과 소금만을 먹었으나 “입안이 헐고 짠맛이 오래 남아 좋지 않다”며 나중에는 소금 대신 물에 간장을 묽게 타서 마셨다. 그는 완전히 탈진상태에 빠진 최근 며칠을 제외하면 단식을 하면서도 쉬지 않고 활동했다. “단식을 한다는 이유로 누워만 있거나, 조금씩 영양소를 섭취했다면 오히려 단식에 지장을 줬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일반적으로 단식을 끝내고 건강을 회복할 때는 단식기간의 2배에 이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지율 스님은 한달 이상 회복기를 갖지 않았고, 회복기에도 3보1배나 3천배 등으로 몸을 움직였다. 지율 스님은 단식을 끝내면 쌀, 기장, 수수, 좁쌀, 팥 등 오곡을 푹 고아 내린 물과, 제철 채소와 다시마, 된장을 끓인 물을 마시며 건강을 회복했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건더기도 조금씩 먹기 시작한다. 이번에도 지율 스님은 이 방법으로 건강을 회복할 계획이다. 지율 스님은 평소에는 냉면과 산채비빔밥을 즐기는 등 소박한 식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냉면을 들면서도 “산에 사는 사람들은 편식이 심하다”며 냉면의 편육과 삶은 닭걀은 옆의사람들에게 건네주는 등 수도승으로서의 엄격한 자세를 잃지않았다. 부산/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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