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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식 80여일째 당시의 지율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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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현 ‘도롱뇽의 친구들’ 공동대표는 3일 지율스님의 연락을 받고 지난달 31일 경북 안동을 찾아가 지율스님을 만났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목욕을 하고 싶다’는 지율스님의 부탁을 받고 지율스님을 근처 절까지 업고 가 목욕을 하도록 한 뒤 다시 토굴에 데려다줬다”고 말했다.
손씨는 “지율스님은 지난해 9월부터 100일 이상 물만 마시며 단식을 해 현재 사물을 제대로 분간하지 못할 만큼 시력을 잃었고 걷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고속철도 천성산 관통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손씨에 따르면 지율스님은 오히려 손씨에게 “희망을 잃지 말라”고 격려했다.
손씨는 또 “스님이 ‘사숙, 수경 스님, 동생 등과 의논해 사후문제를 처리하라’고 유언했다”며 “4일 대책회의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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