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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마비 장애를 딛고 강단에서 다시 선 이상묵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가 5일 자연대 강의실에서 학생들과 토론을 하고 있다. 작년 1학기에 강단에 복귀한 이 교수가 이번 학기에 맡은 수업은 학부 강의 `바다의 탐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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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묵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가 5일 자연대 강의실에서 학생들과 토론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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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 포트만 있으면 사용이 가능한 이 마우스에는 압력을 인식하는 장치가 달려 있어 입으로 커서의 위치를 조정할 수 있고 불거나 빠는 동작으로 좌ㆍ우 클릭을 할 수도 있다. 인터넷은 세상과 이 교수의 거리를 좁혀주는 창이며 쇼핑과 은행업무 등 일상의 필요를 해결하는 공간이기도 한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음성인식 프로그램. 이 프로그램은 일본어나 중국어로는 호환이 되지만 유독 한국어와는 호환이 되지 않아 모든 작업은 영어로 처리한다. 작년 1학기에 강단에 복귀한 이 교수가 이번 학기에 맡은 수업은 학부 강의 `바다의 탐구'. 사실 그는 올해 안식년이지만 그간 물심 양면으로 자신을 도와준 동료 교수를 대신해 강의를 자청했다. 몸이 불편해 남보다 수업 준비에 몇 배나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특수 마우스와 음성인식 장치를 사용한 `특별한'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열의도 남다를 수 밖에 없다. 그는 지난해 사고 당시 숨진 제자를 기리기 위해 사재 5천만원을 털었고 학교 관계자 등의 도움을 받아 `이혜정장학기금'을 조성했다. 이 교수는 5일 "나는 그나마 좋은 환경에서 생활하는 장애인이지만 훨씬 어려운 상황에서 생활하는 분들이 많다"며 "누구나 순간의 실수로 장애인이 될 수 있는만큼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생활하기에 좀 더 좋은 환경이 됐으면 좋겠다"고 우리 사회의 변화에 대한 소망을 밝혔다. 이세원 기자 sewonle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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