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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영동군 용화면 용화초등학교 학생들이 청각장애를 지닌 김훤(9·가운데 하얀옷)양과 함께 수화로 말하고 있다. 용화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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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의 생활을 지켜보던 박교사는 훤이의 얼굴에 웃음을 찾아주자는 뜻에서 혼자 수화 공부를 시작했다. 책을 뒤지고 인터넷 매체 등을 넘나들다가 우연히 수화 방송국을 만나게 됐다. 동료교사와 학생들도 틈만 나면 수화 방송을 보며 손 말을 익히는 박 교사를 따라하기 시작했다. 수화를 익히면 훤이 뿐아니라 다른 장애인과도 친해질 수 있다는 뜻에서였다. 단어를 익히고, 노래를 따라 수화를 배운 학생들이 서툰 손짓, 몸짓으로 훤이에게 말을 붙이면서 굳어만 가던 훤이의 얼굴도 조금씩 부드러워 지고 있다. 박 교사는 “학생들이 수화를 배우면서 훤이의 불편함 등 장애의 고통과 아픔까지 느껴가고 있다”며 “머지않아 학생들이 제대로 손말을 하게 되면 훤이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영동/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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