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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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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처방률 상·하위 1만2천곳 인터넷에 공개
감기 증상으로 온 환자 10명 중 9명 이상에게 항생제를 처방하는 동네 의원이 전국에 1117곳이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병원급 대형 병원도 감기 환자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이 최고 79%나 되는 등 항생제 남용이 심했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해 3분기 중 목감기 등으로 인한 급성상기도감염 환자에 대한 전국 의료기관의 항생제 처방률을 9일 공개했다. 이번 공개는 서울행정법원에서 참여연대가 복지부를 상대로 낸 정보공개청구 소송에 대해 항생제 처방률 상·하위 4% 이내의 의료기관 명단을 공개하라고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계는 환자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항생제 처방률만 공개할 경우 의료기관에 대한 불신을 키운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공개 결과를 보면, 감기 환자의 90% 이상이 찾는 동네의원의 항생제 처방률은 평균 61.7%로 가장 높았고, 병상수가 30~99개인 병원급은 52.1%, 100병상 이상 중 종합병원급은 52.2%, 대학병원급인 종합전문병원은 40.0%의 차례다. 동네의원의 경우 감기 환자들이 주로 찾는 일반의원·내과·소아과·이비인후과·가정의학과 등 5개 진료과 1만1558곳을 대상으로 급성상기도감염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을 조사한 결과, 1117곳(9.6%)이 항생제를 90% 이상 처방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 연제구 김동원이비인후과의원은 항생제 처방률이 99.2%로 가장 높았다. 반면에 부산 부산진구 동성의원 등 13곳은 항생제를 전혀 처방하지 않았다. 대학병원급에서는 서울아산병원이 18.5%로 항생제 처방률이 가장 낮았으나, 한림대부속 춘천성심병원은 79.9%로 가장 높아 두 의료기관의 차이가 무려 4.3배나 됐다. 처방률이 낮은 대학병원은 서울대병원 21.3%, 아주대병원 24.1%, 이대부속 목동병원 28.3%, 삼성서울병원 28.5% 등으로 나타났다. 분기당 급성상기도감염 진료 건수가 100건 이상인 의료기관 1만2천여곳의 항생제 처방률은 이날부터 복지부 뉴스페이지(mohw.news.go.kr) 및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www.hira.or.kr)에 게재됐다. 복지부 이상용 보험연금정책본부장은 “앞으로 분기마다 항생제 처방률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안영진 기자 youngjin@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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