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학 석달 돼도 학교 부적응 땐 전문가 찾아 진단·치료받아야 홍 교수는 “어떤 아이들은 스스럼없이 낯선 사람을 사귀고 자기 의견을 말하지만, 어떤 아이들에게는 매우 힘든 일일 수 있다”면서 “아이들의 특성을 존중하지 않고 겁이 많고 수줍은 성격이 정반대로 바뀌기를 바라는 것은 부모의 지나친 욕심”이라고 말했다. 홍 교수는 또 “친구들과 처음 사귀는 과정을 부담스러워하는 아이들의 경우 자연스럽게 친구들을 만날 수 있게 하든지, 친구들을 집에 오게 하며 조금씩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유 교수는 “취학한지 3개월이 지나도록 학교생활 적응에 계속적인 문제를 보인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면서 “적응장애의 상당수는 우울증이나 왕따와 같은 정서 및 환경적인 문제가 동반될 수 있으므로 조기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습장애 홍 교수는 “인지발달의 정도는 아이들마다 차이가 크다”면서 “부모가 볼 때 아이가 이해력과 학습능력이 떨어진다고 느껴진다면 전문가의 점검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습 부진은 실제로 아이의 인지능력이 떨어질 경우 뿐만 아니라 아이는 정상적인 범위이지만 부모의 지나친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거나, 학습에 대한 아이의 동기나 흥미가 없는 경우에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능은 괜찮지만 특정 읽기나, 쓰기 능력에 문제가 있는 학습장애 일수도 있다. 유 교수는 “대부분의 학습 문제는 학습이 본격화되고, 요구되는 학습 수준이나 양이 증가하는 새 학년 새 학기에 발생하기 시작한다”며 “부모나 교사들은 아동의 학습 문제가 어떤 원인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동의 인지적인 능력 수준은 어떤 상태인지를 잘 파악해 개별적, 체계적으로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능이 정상 수준에 약간 못미치는 ‘경계성 지능’을 보유한 아동의 경우 학습을 본격적으로 하지 않는 유치원 시절에는 잘 몰랐다가, 취학 뒤에 학습 문제나 적응 문제가 눈에 띄게 나타난다. 이런 아동에게는 정확한 지능검사 및 학습능력 평가를 통해 능력에 맞는 교육적인 도움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틱장애 눈을 깜빡거리거나 어깨나 목을 움직이는 행동, “킁킁”하는 소리나 목을 가다듬는 소리가 갑자기 나타날 때, 이를 ‘틱 증상’이라고 한다. 틱 증상은 컴퓨터에 빠져 흥분하거나 정서적으로 불안한 상황에서 악화되는 것이 특징이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은 진학 초기에도 틱 증상이 악화되기 쉽상이다. 또 틱은 지적을 받게 되면 더 악화되는 특성이 있는데, 취학한 학교의 새 친구들과 선생님들은 이런 특성을 모른채 틱을 놀리거나 지적하게 되어 증상의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 유 교수는 “틱은 대부분 신체 기능에 영향을 주지 않으므로 적극적인 치료를 받을 필요는 없다”며 “하지만 증상이 심하여 당사자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다른 사람에게 잦은 눈총과 지적을 받을 정도가 되면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왕따 홍 교수는 “왕따가 제일 심한 나이는 초등학교 저학년이 아니라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교 시기”라며 “소심한 아이일지라도 친구들과 사귀게 되면서 점점 변할 뿐만 아니라 저학년 때에는 왕따의 정도나 빈도가 후유증을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고 대부분 일시적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안영진 기자 youngj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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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되는 우리 아이 “괜찮을까…” |
취학아동 마음 다독이기
왕따를 당하지는 않을까, 공부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주의력이 좀 산만한데 괜찮을까 … . 보름 뒤면 초등학교에 취학할 아동을 둔 부모들이 흔히 하는 걱정들이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소아정신과 유한익 교수는 “주어진 과제를 누가 잘 수행하느냐에 따라 평가받는 경쟁적인 또래 관계가 초등학교 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면서 “이것이야말로 아이에게 크나큰 스트레스”라고 말했다.
놀이와 사회성 증진을 주목적으로 한 유치원 교육과 달리 학교는 정해진 약속과 규칙을 지키고 일정수준의 학업 성취를 중요시 여기기 때문이다.
취학 아동들은 또 친근하고 허용적인 유치원 선생님과 달리 자신의 수행실적을 평가하고 행동을 통제하는 보다 권위적인 선생님을 만나게 되고, 다양한 신체적·성격적 특성과 배경을 갖고 있는 아이들과 어울려야 하는 등 학교생활에 적응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일부 아이들은 초등학교에 들어간지 1~2개월 안에 여러가지 소아정신과적 문제를 드러내기 때문에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한림대성심병원 소아정신과 홍현주 교수는 “집중력이 떨어지고 행동이 산만한 아이들의 경우 가장 염두에 둬야할 정신과적 질환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이라면서 “이 질환은 학령기 아동의 3~5%에서 나타나고 특히 남자아이에게 더욱 흔하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유치원에서는 오랜 시간 집중력을 유지하거나 한 자리에 앉아 있어야만 하는 경우가 드물고 과제 역시 놀이 및 활동 중심이기 때문에 왠만큼 산만하고 부산해서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가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했다.
초등학교에서는 수업 시간 동안 한자리에 앉아 좋은 자세와 주의집중력을 유지하고 적절한 반응을 보여야 하므로 매년 1학기가 시작되면 주의력이 부족한 아이들이 확연히 눈에 띄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홍 교수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는 조기 치료에 의해 쉽게 다스릴 수 있다”며 “집중력, 과잉행동, 충동성의 문제로 아이의 잠재력이 방해받는다고 생각되면 소아정신과에서 정밀평가를 받아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서적인 문제나 지능의 문제 때문에 산만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에서 산만한 행동은 나이가 들면 차츰 줄어들지만 집중력의 문제나 생각없이 행동하는 인지패턴의 문제는 나이가 들어도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고, 학습·성격·대인관계 등 광범위한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분리불안 및 적응장애
유 교수는 “유달리 낯가림이 심하고 어린 시절 분리불안이 심했던 아이들 가운데 일부는 유치원에 보내기 쉽지 않았던 것과 마찬가지로 학교에 보내기도 만만치 않다”며 “통상 엄마도 아이를 너무 안쓰러워 하며 엄격하게 분리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분리불안장애 아이들은 아침이나 주말 저녁에 배가 아프다든지 열이 난다든지 하는 신체증상을 동반하기도 하고, 학교 환경에 대해 이런저런 핑계를 대가며 학교에 안가려는 구실을 만들기 일쑤다. 하지만 이런 아이일수록 오히려 더 확고한 태도를 갖고 지속적으로 학교에 보내야 하고, 심한 경우에는 병원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유 교수는 지적했다.
경쟁 첫발 스트레스… 산만한 행동 눈여겨보길
취학 석달 돼도 학교 부적응 땐 전문가 찾아 진단·치료받아야 홍 교수는 “어떤 아이들은 스스럼없이 낯선 사람을 사귀고 자기 의견을 말하지만, 어떤 아이들에게는 매우 힘든 일일 수 있다”면서 “아이들의 특성을 존중하지 않고 겁이 많고 수줍은 성격이 정반대로 바뀌기를 바라는 것은 부모의 지나친 욕심”이라고 말했다. 홍 교수는 또 “친구들과 처음 사귀는 과정을 부담스러워하는 아이들의 경우 자연스럽게 친구들을 만날 수 있게 하든지, 친구들을 집에 오게 하며 조금씩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유 교수는 “취학한지 3개월이 지나도록 학교생활 적응에 계속적인 문제를 보인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면서 “적응장애의 상당수는 우울증이나 왕따와 같은 정서 및 환경적인 문제가 동반될 수 있으므로 조기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습장애 홍 교수는 “인지발달의 정도는 아이들마다 차이가 크다”면서 “부모가 볼 때 아이가 이해력과 학습능력이 떨어진다고 느껴진다면 전문가의 점검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습 부진은 실제로 아이의 인지능력이 떨어질 경우 뿐만 아니라 아이는 정상적인 범위이지만 부모의 지나친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거나, 학습에 대한 아이의 동기나 흥미가 없는 경우에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능은 괜찮지만 특정 읽기나, 쓰기 능력에 문제가 있는 학습장애 일수도 있다. 유 교수는 “대부분의 학습 문제는 학습이 본격화되고, 요구되는 학습 수준이나 양이 증가하는 새 학년 새 학기에 발생하기 시작한다”며 “부모나 교사들은 아동의 학습 문제가 어떤 원인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동의 인지적인 능력 수준은 어떤 상태인지를 잘 파악해 개별적, 체계적으로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능이 정상 수준에 약간 못미치는 ‘경계성 지능’을 보유한 아동의 경우 학습을 본격적으로 하지 않는 유치원 시절에는 잘 몰랐다가, 취학 뒤에 학습 문제나 적응 문제가 눈에 띄게 나타난다. 이런 아동에게는 정확한 지능검사 및 학습능력 평가를 통해 능력에 맞는 교육적인 도움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틱장애 눈을 깜빡거리거나 어깨나 목을 움직이는 행동, “킁킁”하는 소리나 목을 가다듬는 소리가 갑자기 나타날 때, 이를 ‘틱 증상’이라고 한다. 틱 증상은 컴퓨터에 빠져 흥분하거나 정서적으로 불안한 상황에서 악화되는 것이 특징이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은 진학 초기에도 틱 증상이 악화되기 쉽상이다. 또 틱은 지적을 받게 되면 더 악화되는 특성이 있는데, 취학한 학교의 새 친구들과 선생님들은 이런 특성을 모른채 틱을 놀리거나 지적하게 되어 증상의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 유 교수는 “틱은 대부분 신체 기능에 영향을 주지 않으므로 적극적인 치료를 받을 필요는 없다”며 “하지만 증상이 심하여 당사자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다른 사람에게 잦은 눈총과 지적을 받을 정도가 되면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왕따 홍 교수는 “왕따가 제일 심한 나이는 초등학교 저학년이 아니라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교 시기”라며 “소심한 아이일지라도 친구들과 사귀게 되면서 점점 변할 뿐만 아니라 저학년 때에는 왕따의 정도나 빈도가 후유증을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고 대부분 일시적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안영진 기자 youngjin@hani.co.kr
취학 석달 돼도 학교 부적응 땐 전문가 찾아 진단·치료받아야 홍 교수는 “어떤 아이들은 스스럼없이 낯선 사람을 사귀고 자기 의견을 말하지만, 어떤 아이들에게는 매우 힘든 일일 수 있다”면서 “아이들의 특성을 존중하지 않고 겁이 많고 수줍은 성격이 정반대로 바뀌기를 바라는 것은 부모의 지나친 욕심”이라고 말했다. 홍 교수는 또 “친구들과 처음 사귀는 과정을 부담스러워하는 아이들의 경우 자연스럽게 친구들을 만날 수 있게 하든지, 친구들을 집에 오게 하며 조금씩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유 교수는 “취학한지 3개월이 지나도록 학교생활 적응에 계속적인 문제를 보인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면서 “적응장애의 상당수는 우울증이나 왕따와 같은 정서 및 환경적인 문제가 동반될 수 있으므로 조기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습장애 홍 교수는 “인지발달의 정도는 아이들마다 차이가 크다”면서 “부모가 볼 때 아이가 이해력과 학습능력이 떨어진다고 느껴진다면 전문가의 점검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습 부진은 실제로 아이의 인지능력이 떨어질 경우 뿐만 아니라 아이는 정상적인 범위이지만 부모의 지나친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거나, 학습에 대한 아이의 동기나 흥미가 없는 경우에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능은 괜찮지만 특정 읽기나, 쓰기 능력에 문제가 있는 학습장애 일수도 있다. 유 교수는 “대부분의 학습 문제는 학습이 본격화되고, 요구되는 학습 수준이나 양이 증가하는 새 학년 새 학기에 발생하기 시작한다”며 “부모나 교사들은 아동의 학습 문제가 어떤 원인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동의 인지적인 능력 수준은 어떤 상태인지를 잘 파악해 개별적, 체계적으로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능이 정상 수준에 약간 못미치는 ‘경계성 지능’을 보유한 아동의 경우 학습을 본격적으로 하지 않는 유치원 시절에는 잘 몰랐다가, 취학 뒤에 학습 문제나 적응 문제가 눈에 띄게 나타난다. 이런 아동에게는 정확한 지능검사 및 학습능력 평가를 통해 능력에 맞는 교육적인 도움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틱장애 눈을 깜빡거리거나 어깨나 목을 움직이는 행동, “킁킁”하는 소리나 목을 가다듬는 소리가 갑자기 나타날 때, 이를 ‘틱 증상’이라고 한다. 틱 증상은 컴퓨터에 빠져 흥분하거나 정서적으로 불안한 상황에서 악화되는 것이 특징이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은 진학 초기에도 틱 증상이 악화되기 쉽상이다. 또 틱은 지적을 받게 되면 더 악화되는 특성이 있는데, 취학한 학교의 새 친구들과 선생님들은 이런 특성을 모른채 틱을 놀리거나 지적하게 되어 증상의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 유 교수는 “틱은 대부분 신체 기능에 영향을 주지 않으므로 적극적인 치료를 받을 필요는 없다”며 “하지만 증상이 심하여 당사자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다른 사람에게 잦은 눈총과 지적을 받을 정도가 되면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왕따 홍 교수는 “왕따가 제일 심한 나이는 초등학교 저학년이 아니라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교 시기”라며 “소심한 아이일지라도 친구들과 사귀게 되면서 점점 변할 뿐만 아니라 저학년 때에는 왕따의 정도나 빈도가 후유증을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고 대부분 일시적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안영진 기자 youngj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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