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2.17 19:29
수정 : 2006.02.17 19:29
업무 스트레스·운동부족으로…심장병·당뇨병·뇌졸중 ‘주의보’
심장병·당뇨병 등과 같은 만성질환에 걸리기 쉬운 대사증후군을 갖고 있는 사람이 5년 사이에 무려 65%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은정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2000년에 강북삼성병원에서 종합건강검진을 받은 3만7856명과 2005년 종합건진 수진자 7만1750명 등 모두 10만9천여명의 건진자료를 비교·분석한 결과 대사증후군이 2000년 9.9%에서 2005년엔 16.3%로 5년 사이에 무려 65%(6.4% 포인트) 가량 급증했다고 17일 밝혔다.
대사증후군은 복부 비만, 높은 혈압, 혈당 증가, 중성지방 과다, 좋은 콜레스테롤 감소 따위 5가지 문제 가운데 3가지 이상이 나타나 심장병·당뇨병·뇌졸중 따위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 증상이다.
이번 조사에서 여성 대사증후군은 2000년 6.8%에서 2005년 8.3%로 증가율이 22%에 그쳤으나, 남성은 11.7%에서 21.5%로 무려 83.8%나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0대 이하 젊은층은 경우 20대는 4.8%에서 7.8%로, 30대는 9%에서 17.6%로, 40대는 12.7%에서 24.2%로 모두 대사증후군이 90% 이상 급증했다.
반면에 50대의 대사증후군 증가율은 42.6%, 60대는 6.3%였고, 70대 이상은 오히려 18.0%가 줄어들었다.
이 교수는 “이번 조사는 직장에서 조기은퇴하기 이전 연령대의 건강이 악화됐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그 이유는 업무 스트레스, 잦은 술자리, 자가용 운전에 따른 운동량 부족 등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대사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활습관을 혁신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며 “기름지고 칼로리가 높은 서구화된 음식문화를 멀리하고 가능한 한 많이 걷고 움직이며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이날 만성질환관리사업의 하나로 지난해 5~6월 중학교 7곳의 1학년 남학생 732명과 여학생 661명 등 모두 1393명을 대상으로 신체검사와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이 5.5%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신체검사에서 대상 학생 가운데 26.3%는 중성지방 과다, 24.0%는 복부 비만, 14.8%는 좋은 콜레스테롤 감소, 9.2%는 높은 혈압, 0.2%는 높은 혈당으로 진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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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에 의해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에 잘 반응하지 않는 ‘인슐린 저항성’이 생겨 고지혈증·고혈당·동맥경화·고혈압 등 복합적 병증으로 이어지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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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증후군 판정기준
복부비만=남성 허리둘레 90㎝ 이상, 여성 80㎝ 이상
중성지방=150㎎/㎗ 이상
고밀도 콜레스테롤(일명 ‘좋은 콜레스테롤’)=남 40㎎/㎗ 미만, 여 50㎎/㎗ 미만
공복 혈당=100㎎/㎗ 이상
혈압=수축기 130㎜Hg 이상, 이완기 85㎜Hg 이하
* 5가지 항목 가운데 3가지 이상을 갖고 있으면 대사증후군으로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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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진 안관옥 기자
youngj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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