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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2.24 23:54 수정 : 2006.02.25 02:36

혈청검사에 ‘2년’…1600명은 ‘아직도 몰라’

방역 당국은 2003년 말 우리나라에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유행했을 때 살처분에 관여한 사람 2000여명의 혈액을 채취해 뒀다. 당시 검사 능력이 없는 당국으로서 미리 준비를 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하다. 그러나 24일 질병관리본부의 발표는 2003년 말의 에이아이 감염 상황에 대한 발표다. 왜 2년이나 지나서 결과가 나왔느냐는 의문이 생긴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쪽은 2003년 말 당시 국내에서는 이를 확인할 만한 기술이 없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검사를 의뢰하는 과정에 생겨난 문제라고 해명하고 있다. 본부 관계자는 “2003년 말 발열·기침 등의 증세를 보이는 등 감염 위험이 높았던 88명의 혈청부터 미국에 검사를 의뢰했다”며 “그 뒤 미국에 사람을 파견해 검사 방법을 전수받아 국내 기술로 검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2000여명의 혈액을 채취해 놓은 상태라면, 기술 전수를 받는 과정에서도 별도로 추가 검사를 의뢰할 수도 있지 않았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비록 88명에서 감염 가능성을 찾지 못했다 하더라도 당국의 대응이 안이했다는 얘기다. 당국의 이런 태도는 이번에 미국에 의뢰한 조사 결과가 나오고 나서야 나머지 1600명분의 혈액에 대해 추가 조사를 하겠다고 밝힌 데서도 나타난다.

또 검증 기술을 전수받은 뒤인 지난해 11월에 감염 판단이 모호했던 11명에 대해 다시 미국에 검사를 의뢰한 것은 우리나라의 검증 능력에 대한 의심으로도 이어진다. 이에 대해 박기동 전염병관리팀장은 “우선 우리나라의 질병관리본부는 인력·예산 등에서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와 비교할 수 없으며, 또 인플루엔자 확인 자체는 미국·일본·영국·오스트레일리아 등의 검사 기관의 결과를 세계보건기구가 공식 인정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양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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