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염.에이즈 등 감염위험
안경점에 컬러렌즈를 사러간 A씨. 초록색에서 보라색에 이르기까지 컬러렌즈의 다채로운 빛깔에 매혹된 A씨는 이 렌즈 저 렌즈를 끼워보다 가장 예쁜 색깔의 렌즈를 사서 눈에 끼운 채 가게를 나왔다. 30분이나 지났을까. 처음에는 가렵던 눈이 점차 아파 더 이상 못 참을 지경이 돼 환불을 요구하러 갔으나 렌즈 값의 절반밖에는 돌려받지 못했다. 6일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A씨와 같이 열 소독 등 철저한 살균과정 없이 다른 사람이 착용하던 렌즈를 눈에 끼운다면 렌즈에 흡수된 다른 사람의 눈물에 의해 간염이나 에이즈 균에 감염될 수 있다. 렌즈는 자체적으로 수분을 함유하고 있어 눈에 착용할 경우 눈물을 흡수해 각종 질병을 옮기는 주범이 될 수 있으며, 특히 미용 렌즈는 착색된 색소가 독성을 일으켜 결막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는 게 소보원의 설명이다. 소보원이 2004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콘택트 렌즈와 관련해 접수된 위해사례 272건 중 당사자와 연락이 닿은 110건의 피해자를 대상으로 콘택트 렌즈 사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콘택트렌즈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은 눈에 맞지 않는 렌즈를 착용했기 때문(49.1%)인 것으로 드러났다.이어 렌즈 세척이나 소독 소홀(10.0%), 렌즈를 눈에서 뺄 수 없어서(9.1%), 렌즈를 끼운 채 잠을 자서(8.2%), 렌즈의 품질불량(5.5%) 등이 부작용을 불러일으키는 또 다른 요인으로 뒤를 이었다. 조사대상들이 겪은 부작용 증상은 `통증.충혈'이 49.4%로 가장 많았고 `각막손상'이 16.1%, `각막염.결막염 등'이 12.5%, `심한 이물감'이 6.5%, `안구건조증'이 3.6%, `빛 번짐 등 시야 흐림'이 3.6%, `시력저하'가 2.4% 등의 순이었다. 부작용이 발생한 이들 중 보상을 요구했던 65명에 대해 보상을 받은 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27.7%는 전혀 보상을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상을 받은 이들 중 49.3%는 환불을 받았고, 20.0%는 교환을, 치료비를 지급받거나, 교환을 받고 치료비도 지급받은 경우가 각각 1.5%씩이었다. 소보원은 콘택트렌즈를 끼려면 꼭 안과전문의의 검진과 처방을 받은 뒤 하고, 착용시간은 10시간을 넘지 않는 게 바람직하며 세척과 소독을 철저히 하라고 당부했다. 소보원은 이어 남이 사용하던 콘택트 렌즈를 사용하는 경우 세균, 바이러스 등 각종 병원균에 감염될 수 있는 만큼 콘택트렌즈를 인터넷 몰 등에서 개인 간 거래로 구입하지 않는 게 좋으며 안경점에서도 테스트용 콘택트렌즈를 착용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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