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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 봄 ‘자살 유혹’ |
계절성 우울증 절정기… 증상 2주 넘으면 진료를
요즘 들어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신병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이 잇따르고 있다.
윤세창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교수는 “봄철에 자살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계절성 우울증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면서 “전체 우울증 가운데 3분의1 가량을 차지하는 계절성이 뚜렷한 우울증 가운데 특히 봄철 우울증은 자살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서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계절성 우울증은 대략 추석이 지나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뒤로부터 겨울을 지나 따뜻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이른 봄까지 많이 나타나는데, 자살의 위험성은 우울증의 증상이 절정을 넘어선 시기, 즉 봄철이 가까울수록 커진다는 것이다.
계절성 우울증의 원인은 아직까지 분명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의학계에서는 뇌안에 있는 ‘생물학적 시계’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전문가들은 일조량이 짧은 겨울철을 앞뒤로 해서 수면 시간이나 호르몬 분비의 변화가 더 뚜렷하게 나타나 우울증을 부르는 것으로 추측한다.
윤 교수는 “계절성 우울증은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해 미리 대비해야 한다”면서 “우울한 기분이나 일상생활에 대한 흥미의 상실이 적어도 2주 이상 지속되면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또 “병원을 방문할 정도는 아니지만 가을이나 봄을 타는 사람이라면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야외활동을 늘려 햇빛을 많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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