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3.21 19:24
수정 : 2006.03.22 14:09
다리통증 2명중 1명 앓아
걸을 때마다 종아리가 땡기고 터질 것 같은 통증이 나타난다면 다리 부위 동맥경화증의 가능성을 의심해봐야 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심장센터 정우영 교수는 “최근 다리통증을 호소하는 환자 221명의 혈관검사 결과 절반에 가까운 109명에게 다리혈관의 동맥경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정 교수는 “다리에 피를 공급하는 하지동맥에 동맥경화증이 진행되면 혈류 공급이 줄어들어 장딴지에 통증, 경련, 피로가 생긴다”면서 “하지만 이번에 다리혈관의 동맥경화로 진단받은 사람들은 대부분 근육통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아무개(50) 환자의 경우 10년간에 걸쳐 걸을 때만 나타났던 다리 통증이 가만히 멈춰서 있을 때도 지속적으로 나타났고, 계단 오르기나 등산과 같은 운동은 불가능할 정도로 악화되었지만 근육통이나 관절염으로 생각해 엉뚱한 치료를 받았다.
다리통증은 동맥경화가 원인이 아닌 신경학적 원인으로도 나타날 수 있지만, 신경학적 통증은 걸음을 멈추는 것 보다는 자세를 바꿔주면 증상이 완화되는 등 동맥경화 통증과 다르기 때문에 양자를 잘 구분해 치료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동맥경화는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흡연, 비만 등과 같은 위험인자를 안고 있는 사람이 걸을 때 반복되는 장딴지 통증을 느낀다면 반드시 혈관검사를 받아 볼 것”을 강조했다.
안영진 기자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