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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경 박사 환자 1002명 관찰·연구
혈액검사만으로도 비심장성 수술을 받은 환자가 심장합병증이 나타날 위험이 있는지를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국내 의사에 의해 발표됐다. 제주 한마음병원 조대경(심장내과) 과장은 24~26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일본 순환기학회에서 ‘비심장성 수술을 시행받는 환자에서 주술기에 심장사건이 발생할 위험도를 예측하는 데 있어 혈장 엔티-프로비엔피의 유용성에 관한 전향적 코호트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해 국내외의 주목을 받았다. 조 과장은 “수술시기와 수술 직후인 ‘주술기’의 심장합병증은 비심장성 수술을 받는 환자들한테 발생하는 합병증 가운데 가장 무서운 합병증”이라며 “그러나 관련 연구는 심근경색 등 허혈성 심질환의 발생에만 초점이 맞춰져왔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국내 의료계에서는 그동안 심부전의 생화학적 지표인 혈장 ‘엔티-프로비엔피’를 비심장성 수술을 받는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전 심장 위험도를 평가하기 위한 연구에 활용된 사례가 없었다. 조 과장은 자신이 근무했던 삼성서울병원에서 2004년 11월부터 지난달까지 비심장성 수술을 받은 환자 1002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심장합병증 발생빈도는 7.9%로 나타났고, 이 가운데 급성 심근경색 발생이 2.7%, 급성 폐부종을 포함한 울혈성심부전 발생이 6.2%, 1차 심장사망이 0.2%로 나타났다. 조 과장은 “이들 환자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혈장 ‘엔티-프로비엔피’가 1đ당 340pg을 넘을 경우 수술 뒤 심장합병증 발생 위험성이 크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조 과장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수술 전에 혈액검사만으로도 심장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게 됐다”며 “기존 심장합병증을 예측하기 위한 검사지표에 이 검사항목을 추가할 경우 정확도가 훨씬 높아져 수술 환자 치료대책을 더 철저히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조 과장은 발표에 앞서 9일 미국심장학회에서 포스터 형식으로 발표했으며, 9월엔 유럽심장학회에서도 발표예정이다.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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