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3.28 18:51
수정 : 2006.03.29 15:34
|
흡연자 치아의 플라크(왼쪽)와 사탕을 즐겨먹는 비흡연자 치아의 플라크(오른쪽)를 채취해 세균 배양을 한 결과 흡연자 플라크의 세균 증식이 왕성했다.
|
설탕보다 입냄새 최대 5배·세균증식 왕성
흡연과 설탕가운데 어느 쪽이 입냄새를 더 많이 발생시키고, 입속 세균 증식에 더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까?
구취 전문인 아르나치과(원장 방태훈)는 경희대 치대 예방의학교실의 도움을 받아 흡연자의 흡연 및 설탕류 섭취 전후의 구취량을 조사한 결과 흡연 후 구취량이 설탕류보다 최대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10년 이상 흡연한 30대 흡연자 10명을 대상으로 입냄새의 주범으로 알려진 황화합물 농도를 할리메터를 이용해 측정한 결과 흡연 직후에는 평균 895ppb(오염물질의 대기농동 표시 단위)로 매우 높았다. 반면 탄산음료를 마신 뒤에는 184ppb, 사탕을 먹은 뒤에는 221ppb에 그쳤다.
흡연 경력이 10년 미만인 30대 흡연자 10명의 황화합물 농도는 흡연 후 331ppb, 탄산음료 섭취 후 176ppb, 사탕 먹은 뒤 205ppb로 나타나 흡연을 오래할수록 흡연 뒤 입냄새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년 이상 하루 한갑 반 정도의 담배를 피운 30대 흡연자와 금연한 지 4년차로 사탕을 즐겨먹는 30대 흡연자의 치아에 붙어있는 프라그를 채취해 배지에 넣고 37도 이상 조건에서 세균 배양을 한 결과 흡연자 쪽이 세균 증식이 왕성했다. 박용덕 경희대 치대 교수는 “이번 실험에서 흡연자는 세균이 잘 자랄 수 있는 구강환경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세균 증식이 빨라지면 치주 질환이나 충치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는것”이라고 말했다. 안영진 기자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