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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의 생명공학 박람회인 ‘바이오 2006’이 지난 9~12일 미국 시카고 맥코믹 플레이스 컨벤션센터에서 60여개국 1만8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바이오 박람회 역사상 처음 설치된 한국관 앞에서 한국바이오벤처협회 관계자가 현지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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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립보건원의 존 쉴러 수석연구원은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하였을 때 가장 효과적인 나이는 10~13살”이라며 “하지만 초기 시판 단계에서는 접종 필요성에 대한 부모 교육의 미흡 등을 이유로 성적으로 활발한 여성들부터 접종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줄기세포 치료제’에는 시큰궁… ‘한국관’ 처음 설치·외국과 경쟁 유엔아동기금의 쿨 가우탐 부대표는 “생산 및 분배 문제로 초기에는 선진국에서 자궁경부암 백신의 혜택을 많이 볼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후진국에서 더 많은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며 “하지만 한 사람당 300~500달러로 예상되는 접종가격은 후진국 국민들에게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우탐은 이어 “가격이 배분을 막는 장벽이 되어서는 안된다.”면서 “백신 접종이 자궁경부암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의식을 낳아 성문란을 조장하거나, 불임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편견을 낳아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머크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쪽은 자궁경부암 백신의 가격정책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않은 채 백신 개발의 어려움과 천문학적인 비용을 거론하면서 개발도상국가와 선진국 모두에게 균형적인 배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편 예방접종 주기는 6개월에 3차례 접종에서 1차례로 줄이고, 사춘기시 학교에서 접종하면 효과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 줄기세포 치료제 상업화 가능성은 다국적 제약사들은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으며, 바이오벤처기업들도 상업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오 2006’ 양대 후원사의 하나인 다국적 제약사 애보트의 존 레오나드 국제의약과학부 본부장은 “암, 자가면역질환, 에이즈, 비만, 치매 등 5개 분야의 새 치료제를 연구·개발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을 뿐, 줄기세포를 거론하지는 않았다. 세계 1위 제약사인 화이자의 피터 코어 연구개발 총괄 수석 부회장도 “줄기세포 연구 동향을 추적관찰하고 있을 뿐,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영국계 바이오벤처 스템셀사이언스의 피터 마운트 포드 사장은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제의 상업화까지는 10년 정도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 한국 바이오기업들 열띤 비즈니스 경쟁 한국바이오벤처협회, 세원셀론텍, 강원전략산업기획단 등 15개 바이오산업 관련 기관들은 바이오 박람회 역사상 처음 한국관을 설치하고 외국의 기업 및 정부기관과 비즈니스 경쟁을 펼쳤다. 특히 우리나라 바이오기업 중에는 독보적인 개량 바이오신약 기술을 보유한 메덱스젠과 인천 송도신도시 경제자유구역에 세계적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보유한 셀트리온 등 2개 기업이 외국기업을 상대로 비즈니스 포럼을 열어 관심을 모았다. 정용훈 메덱스젠 대표이사는 “바이엘헬스케어, 박스터, 갈더마 등 세계적 제약기업을 포함해 34개 기업과 상담을 진행했고 그중 8곳과는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근경 셀트리온 사업개발 상무는 “전시장 한폭판에 부스를 독자적으로 설치해 운영함으로써 기업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카고/글·사진 안영진 기자 youngj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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