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교수는 "스님들의 건강상태가 썩 좋지 않은데도 스스로 질환을 진단받은 경우는 41명에 불과했다"면서 "스님들의 정기적이고 적극적인 건강관리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김길원 기자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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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도 직업병 걸린다”…관절질환·소화불량 |
평소 절제된 생활과 소식(小食)을 하기 때문에 질병과 거리가 멀 것 같은 스님들도 관절질환과 소화불량 등의 각종 질환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김덕곤 교수팀은 `부처님 오신 날'(5월5일)을 맞아 모 사찰의 스님 175명을 대상으로 무료진료를 한 결과 45%(79명)가 발목관절, 무릎관절, 요통, 어깨통증 등의 근골격계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고 24일 밝혔다.
의료진은 스님들이 수도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참선 또는 참배를 무리하게 함으로써 근골격계질환이 많이 생긴 것으로 분석했다.
의료진은 스님들이 참선할 때 취하는 가부좌 자세가 엉덩이와 무릎의 높이가 같아 척추에 상당한 부담을 주는 만큼 참선 시 방석의 엉덩이 쪽 높이를 5㎝정도만 높여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외에도 스님들은 소화불량 등의 소화기계질환 23%(40명), 신경계질환 7%(12명), 허약 5%(8명), 호흡기계 질환 4%(7명), 비뇨기계 질환 3%(6명), 기타 2%(4명) 등의 순으로 질환이 많았다.
김 교수는 "소식을 하는데도 소화불량이 생기는 것은 `거친 채식' 중에서도 특히 생식이 주 원인인 듯하다"고 진단했다.
스님들의 혈압은 측정결과 47%(82명)가 정상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예상외로 고혈압(경계성 고혈압 포함.49명)이 저혈압(36명) 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
의료진은 이에 대해 본래 혈압이 높은 `본태성 고혈압'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했다. 저혈압 관리를 위해서는 육식이 금지돼 있는 만큼 호두, 잣 등을 통해 식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고 의료진은 권고했다.
김 교수는 "스님들의 건강상태가 썩 좋지 않은데도 스스로 질환을 진단받은 경우는 41명에 불과했다"면서 "스님들의 정기적이고 적극적인 건강관리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김길원 기자 (서울=연합뉴스)
김 교수는 "스님들의 건강상태가 썩 좋지 않은데도 스스로 질환을 진단받은 경우는 41명에 불과했다"면서 "스님들의 정기적이고 적극적인 건강관리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김길원 기자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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