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5.02 19:37
수정 : 2006.05.02 19:37
‘아크릴아마이드’ 함량 4년전보다 되레 높아
서울환경련 조사…맥도널드 튀김·롯데 칩 최고
어린이들이 즐겨 먹는 감자칩과 감자튀김 속의 발암가능물질 아크릴아마이드(아크릴아미드) 함량이 2002년에 비해 오히려 높아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환경연합은 2일 “감자칩과 감자튀김을 각각 5개 제품씩 골라 아크릴아마이드 함량을 분석한 뒤 2002년 식품의약품안전청 발표와 비교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아크릴아마이드는 전분(녹말)질이 많은 식품을 120℃ 이상 고온의 기름에서 조리할 때 전분질 중의 아스파라긴산과 포도당이 결합해 생기는 물질이다. 국제암연구기구(IARC)는 1994년 이 물질을 인간 발암 가능성이 높은 물질로 분류했으며,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물질의 먹는물(음용수) 속 함유 기준을 0.5㎍/ℓ로 제시하고 있다.
서울환경연합 분석 결과, 조사 대상 감자튀김과 감자칩의 아크릴아마이드 평균 함량은 각각 1620㎍/㎏과 1004㎍/㎏으로, 튀김이 칩에 비해 아크릴아마이드 함량이 높았다. 이를 감자튀김과 감자칩의 아크릴아마이드 평균 함량이 각각 980㎍/㎏과 985㎍/㎏으로 나왔던 2002년 식약청 분석 결과와 비교하면, 칩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튀김은 65%나 늘어난 것이다.
서울환경연합은 조사된 감자튀김 가운데는 맥도널드 제품의 아크릴아마이드 함량이 2540㎍/㎏으로 가장 높았으며, 감자칩 중에서는 롯데 제품이 1950㎍/㎏으로 가장 높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롯데 감자칩 제품 1봉지(65g)와 맥도널드 감자튀김 1봉지(114g)에 함유된 아크릴아마이드의 양은 각각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음용수 기준에 해당하는 물 254ℓ와 580ℓ에 함유된 양과 같다”며 “어린이들이 롯데 감자칩 3봉지나 맥도널드 감자튀김 1봉지 반만 먹어도 세계보건기구의 음용수 기준을 초과하는 물을 매일 2ℓ씩 1년 내내 마시는 것과 같은 정도의 아크릴아마이드에 노출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서울환경연합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환경연합 마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에 “가공식품 함유 아크릴아마이드 저감 대책과 식품 함량 기준 등을 마련하고 제품별 함량을 정기적으로 조사해 결과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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