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5.18 20:26
수정 : 2006.05.19 00:10
남자 초등학생도 0.06㎝ 크는데 그쳐…체질·체력저하 계속
체질·체력저하 계속
초·중·고생의 체격 성장세가 둔화되고, 체질·체력은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인적자원부가 18일 발표한 ‘2005년 학생 신체검사’ 결과를 보면, 남학생 전체 평균키는 2001년 0.2㎝, 2003년 0.3㎝ 늘었으나 2005년도에는 0.06㎝ 느는데 그쳤고, 여학생은 2001년 0.07㎝, 2003년 0.26㎝ 늘었으나, 2005년도에는 오히려 0.03㎝가 줄었다. 초등학생은 2005년 남·녀 평균키가 134.76㎝, 134.44㎝로 2004년에 비해 각각 0.06㎝, 0.05㎝ 줄었다. 남자 중학생은 162.67㎝로 2004년에 비해 0.24㎝ 늘었으나, 여학생은 157.37㎝로 0.06㎝ 느는데 그쳤다. 또 고교 여학생 평균키는 160.62㎝로 2004년에 비해 0.05㎝ 준 것으로 조사됐다.
몸무게는 10년전에 비해 남학생 4.03㎏, 여학생은 1.92㎏ 늘었다. 고3 남학생이 68.1㎏, 여학생 56.09㎏이었고, 중3 남학생은 60.95㎏, 여학생 53.13㎏, 초6 남학생은 44.54㎏, 여학생 43.58㎏이었다. 앉은키는 10년간 성장폭이 초등 0.6㎝, 중등 1㎝, 고등 0.6㎝에 그쳐, 키 성장폭에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허리가 짧아지고, 다리가 길어지는 신체의 서구화 현상이 계속된 것으로 풀이된다.
건강의 척도인 체질은 약해졌다. 근시는 1995년 24.88%의 학생들에게서 나타났으나, 2005년에는 46.56%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비인후과 질환은 4.09%로 1995년 3.13%에 비해 1% 가까이 증가했으며, 피부질환은 1.59%로 1995년 0.56%에 비해 세 배 가까이 늘었다. 2004년까지 1.33%에 머물던 알레르기 질환은 2005년 2.22%로 크게 상승했다. 표준체중 50%를 초과하는 ‘고도비만’은 초등학생 0.49%, 중학생 1.01%, 고교생 1.11%로 학년이 갈수록 정도가 심해졌다.
체력 저하도 지속됐다. 남학생 팔굽혀펴기는 30.8회로 2000년에 비해 0.5회 줄었으며, 여학생 매달리기는 6.7초로 2000년 8.6초에 비해 2초 가량 줄었다. 윗몸일으키기는 남학생 41회, 여학생 28회로 2000년에 비해 1회씩 줄었다. 오래달리기/걷기는 2000년 7분 32초였으나, 2005년도엔 7분 46초로 14초 늘었다.
학생들의 체력·체질 약화에 대해 함소아한의원의 이석원 한의사는 “학습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운동량이 부족한 것이 원인”이라며 “체격 성장세 둔화는 추세로 보기는 힘들고, 앞으로 3~4년 정도 더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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