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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면 부족 - 새벽경기 보려면 미리 자둬야 홍승권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무엇보다도 월드컵기간 중 가장 주의해야 할 사항은 수면부족과 수면리듬이 깨지는 것”이라며 “가급적 월드컵에서 오후 5시 이전(우리나라 시간으로 밤 12시 이전)에 열리는 경기는 생방송으로 관람하더라도 그 이후에 열리는 경기는 예약녹화를 하거나 다음 날 재방송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시청할 것”을 권고했다. 홍 교수는 또 “새벽 3~4시 경기를 볼 때는 일찍 귀가하여 9~10시부터 미리 취침해 수면시간을 최소한 5~6시간 이상 확보해야 한다.”면서 “잠이 부족하면 졸리고 집중력이 떨어지므로 출퇴근시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밤에 잠을 못잤다고 대낮이 되도록 누워있게 되면 같은 8시간을 잤다고 하더라도 더 피곤함을 느끼게 되고, 정상적인 리듬을 찾는데 더 오래 걸릴 수 있다”며 “밤잠이 부족해도 되도록 원래 일어나던 시간에 일어나고 정 피곤하다면 낮잠을 좀 자거나 초저녁에 자두는 식으로 적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어 “낮시간에 정신이 멍하고 집중이 되지 않는다면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주변을 산책하는 등 몸을 움직여주면 신체기능을 제대로 찾기 쉬워지므로 멍한 증상이 없어진다.”고 말했다. ■ 성대 피로 - 목소리 쉬었을 땐 따뜻한 물 쉰 목소리는 월드컵 응원중 가장 흔하게 나타날 수 있다. 큰 목소리를 낼수록 성대의 진동수와 부딪히는 힘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 때 성대 표면의 윤활유가 감소돼 성대 점막에 궤양이 생길 수도 있다. 성대가 심하게 진동해 성대 안쪽의 모세혈관이 터지거나 물혹이 생길 수도 있다. 목소리 전문병원인 예송음성센터 김형태 원장은 “응원으로 목소리가 쉬면 가급적 대화를 삼가고 따뜻한 물을 수리로 마셔주는 것이 부기를 가라앉히는데 도움이 된다”며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지속되면 목에 성대질환이 생긴 것일 수 있으므로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담배와 술, 주전부리 - 카페인 음료 대신 전통차 월드컵은 좋았던 생활습관을 흐트러뜨리기 쉽다. 잘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우게 되거나, 굳은 결심으로 멀리하던 술을 마시게 되거나, 착착 줄여가던 체중이 요요현상을 겪게 되는 경우를 말한다. 선우성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현재 어떤 건강습관상 과도기에 있는 분들은 월드컵 기간이 최대의 유혹임을 인정하고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여야 한다”며 “동료들과 같이 관람할 경우 금연 등에 대해 양해를 구하는게 좋다”고 말했다. 선 교수는 이어 “금연 공간에서 관람을 하거나, 술을 마셔야 한다면 독주 보다는 순한 주류를 준비하고, 주전부리는 야채와 과일 등 저칼로리 식품으로 준비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라며 “안주 하나하나의 크기를 잘게 잘라서 무심코 한번 집을 때 소량을 먹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음료는 각성 효과를 내는 카페인을 함유한 커피, 콜라, 홍차, 녹차 등을 피하고 보리차 같은 자극성 없는 우리 고유의 차를 마실 것을 추천했다. ■ 돌연사 - 심장병 있으면 가족과 시청 지난 2002년 월드컵 때 한국은 강적 이탈리아를 상대로 경기 종료 3분을 남기고 동점골에 넣은데 이어 안정환의 역전골을 터뜨렸다. 이 보다 짜릿한 승부는 없었다. 하지만 다음날 언론에는 동점골 순간 3분이 숨을 거뒀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최진호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급성흉통센터 교수는 이번 월드컵에서 심장질환자가 늘어날 복병으로 새벽 시간대 경기가 집중된다는 점을 꼽았다. 평상시에도 신체리듬상 새벽에는 심장이 가장 불안정한 상태여서 심장질환의 발생이 높은데, 밤샘이나 수면 부족으로 피곤한 상황에서 극도의 흥분은 심장에 더 큰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소에 심장질환 인자가 있는 사람들은 흥분을 자제하고, 사람들이 많이 몰려 열광적인 분위기가 형성되는 곳 보다는 가족 단위의 시청이 바람직하며, 전반전이 끝나면 흥분을 가라앉히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또 축구를 시청하다가 △갑자기 숨이 가쁘거나 △갑자기 가슴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쓰러질 경우 심근경색을 의심하고 가까운 병원으로 급히 후송해야 한다. 심근경색의 경우 일반인이 할 수 있는 별다른 응급처치가 없어 가급적 병원에 빨리 도착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안영진 기자 youngj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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