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6.20 17:17
수정 : 2006.06.21 15:14
세계 평균보다 높아…식생활 서구화·스트레스 탓
우리나라 사람들의 변비 유병률은 17%로 세계 평균치인 12%를 훨씬 웃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위스콘신의대 아놀드 왈드 교수팀은 최근 미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미 소화기학회 학술대회에서 한국을 포함한 세계 7개국의 1만3879명을 대상으로 변비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12%가 변비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일주일에 3회 미만 배변 △ 배변시 배설물이 30g 이하로 소량인 경우 △배변시 힘을 많이 줘야 하는 경우 △대변이 너무 딱딱해서 변을 보기 힘든 경우 등 4가지 증상 가운데 2가지 이상이 지난 1년간 3개월 넘게 지속될 때 변비환자로 판정했다.
나라별로 2천명 가량을 대상으로 한 이번 세계변비역학조사에서 미국인의 변비 유병률이 18%로 가장 높았고, 한국과 브라질 각각 17%, 프랑스 14%, 영국과 이탈리아 각각 8%, 독일 5%의 차례로 나타났다.
여성 변비환자의 비율은 평균 70%로 남성보다 훨씬 높았으며, 나라별로는 브라질 75%, 영국 74%, 독일 73%, 프랑스와 이탈리아 각각 70%, 한국 68%, 미국 63%으로 조사됐다.
변비환자 중 치료를 위해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사람의 비율은 미국과 한국이 각각 32%, 3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변비약 등 병원의 전문치료를 받는 비율은 한국이 16%로 미국의 40%에 비해 훨씬 낮았다. 이광재 아주대의대 소화기내과 교수는 “김치나 된장 등 유산균 음식과 섬유질을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국인들이 육식을 하는 서양에 비해 변비 유병률이 높게 나타난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한국의 경우 식생활의 서구화 이외에도 스트레스, 불규칙적인 수면 등 생활적인 요인이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말했다.
안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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