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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7.11 18:21 수정 : 2006.07.12 14:57

전상일의 건강이야기 /

지난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05년도 국민건강 영양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중·고등학생의 23%, 20대의 38%, 30~40대의 17.2%가 아침식사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침을 먹지 않는 이유야 제각각이겠지만 여러모로 건강에 좋을 리 없다.

아침식사를 의미하는 영어단어 ‘브렉퍼스트’(breakfast)는 ‘간밤의 단식(fast)을 깨뜨린다(break)’는 어원을 지닌다. 아침 시간에는 지난 12시간 남짓 음식을 먹지 않았기 때문에 혈당 농도가 낮아져 연료가 필요한 상태다. 따라서 아침을 거르면 단식 상태가 지속되어 신체가 정상적인 활동을 하기 어렵다.

아침을 먹어야 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아침식사를 하지 않으면 각종 성인병의 시초가 되는 비만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흔히 아침을 거르면 그만큼 덜 먹게 되어 체중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상은 아침을 잘 챙겨먹는 사람들이 더 날씬하다. 우리 몸은 허기진 상태에서는 신체가 보내는 신호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다. 이미 배가 부른 상태에서도 이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계속 먹게 되어 폭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하루 전체를 놓고 볼 때 아침을 먹는 사람들이 오히려 칼로리 섭취량이 더 적고, 설령 하루 음식 섭취량이 같더라도 이를 세 끼에 걸쳐 먹는 것이 두 끼에 먹는 것보다 체내 지방 축적 가능성이 낮다고 한다. 아침식사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 고칼로리의 간식을 자주 찾게 되는 것도 비만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아침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는 사람들은 심장병의 원인이 되는 콜레스테롤 수준이 더 낮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아침식사를 거르면 충치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 인간은 허기지면 단맛과 짠맛에 대해 더욱 강렬한 매력을 느끼는데, 아침을 거르면 단 음식을 더 많이 먹게 되기 때문이다. 아침식사를 하면 오전에 업무 성취 능력이 향상되는 것은 경험적으로 알 수 있다.

장수하기로 유명한 그리스 노인들은 아침은 일찍 먹고 저녁식사는 간소하게 하는 식습관을 가졌다고 한다. 아침 식사에 투자하는 몇 분이 차곡차곡 쌓여 나중에 수명 연장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시사한다. 아침을 거르는 것은 장거리 여행을 떠나면서 자동차에 연료를 충분히 채우지 않고 떠나는 것과 같다. 언제 멈춰 설지 모르는 위험 속에 하루를 시작하기보다는 10분 일찍 일어나서 아침을 꼭 챙겨먹는 습관을 갖도록 하자.

환경보건학 박사·환경과건강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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