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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8.01 17:20 수정 : 2006.08.01 17:53

장마가 물러나고 찜통 더위가 찾아오자 시원한 탄산음료나 아이스커피 등과 같은 음료수들이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탄산음료 및 커피 성분 음료는 당분과 카페인이 많고 산성도가 높아 과다 섭취하면 체중 증가 및 충치발생의 가능성이 크다.

분당서울대병원 소아과 황희 교수는 “시원한 음료수는 당장의 더위와 갈증을 식혀주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건강에 득 보다는 실이 많다”며 “특히,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는 탄산음료와 커피 속에 들어 있는 당분과 카페인이 올바른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이 탄산·커피 음료를 유난히 즐길 경우 건강에 어떤 영향을 받을 수 있는지 살펴보자.

당분 많아 비만 주범으로, 심혈관질환·당뇨 부를수도…
카페인 음료도 칼슘 뺏어

■ 과다한 당분은 비만의 주범

세계보건기구는 지난 2003년 ‘식사, 영양 및 만성질환예방보고서’를 내어 당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체중 증가를 예방하는데 기여할 수 있음을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단 커피와 탄산음료 속에는 다량의 설탕과 당분이 녹아 있고, 이들이 체내에 쌓이면 지방으로 변해 비만을 일으키는 주범이 된다.

최근 소비자시민모임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의뢰해 탄산음료와 커피음료 21종을 대상으로 당과 설탕의 함유량을 조사해본 결과 탄산음료에는 100ml당 평균 11.8g의 설탕과 당분이 들어있었다. 또 커피음료에는 100ml당 평균 14.3g의 설탕과 당분이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청소년 하루 당분 섭취 권장량이 20g 임을 감안하면 250ml짜리 음료수 한 캔만 마셔도 하루 당분 섭취 권장량을 훌쩍 넘어서게 되는 것이다.

설탕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섭취하게 되면 비만도 문제가 되지만 영양소의 밀도가 높은 다른 식품의 섭취까지 줄어들기 쉽기 때문에 청소년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2004년 전략회의에서 당분을 과잉섭취할 경우 영양 불균형을 초래하여 심혈관질환과 암, 당뇨병, 비만 등을 야기할 수 있음을 경고하기도 했다.

■ 카페인 중독 우려

카페인은 청소년의 중추신경계를 자극하는 각성제 역할을 하는 중독성 물질로서 청소년들이 카페인을 과다섭취할 경우 자주 안절부절하고 신경질적이 되며, 흥분하는 일이 잦아지고 잠을 잘 못자는 등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인스턴트 커피 1잔(170ml)에는 65~100mg, 콜라 1캔(250ml)에는 30~40mg의 카페인이 들어있다. 이에 따라 의사들은 하루에 커피를 석 잔 이상 마시지 말 것을 권유하고 있다. 청소년의 하루 카페인 섭취기준량은 200mg으로 커피 석 잔이면 가볍게 이 기준량을 넘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당서울대병원이 지난 2004년 여름철에 분당지역 중·고등학생 170명을 대상으로 냉·온 커피와 콜라 등 카페인 함유 음료 섭취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7%가 하루 3캔(잔) 이상, 55%는 2~3일에 1~2캔(잔) 정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 청소년들이 카페인을 과잉섭취하고 있는 것이다.

황희 교수는 “카페인이 청소년의 건강에 특히 해로운 것은 성장의 필수요소인 칼슘과 철분을 소변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시키기 때문”이라며 “칼슘 섭취량이 충분치 않은 청소년들이 카페인을 많이 섭취하면 골다공증의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충치 발생률 높여

치아는 상아질을 사기질(법랑질)이 싸고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사기질은 사람의 몸에서 가장 단단하지만 산성 물질에 유난히 약하다. 충치는 입안에 사는 무탄스균이 음식물 찌꺼기의 당분을 먹은 뒤 산성 물질을 배설하면 이 산이 사기질을 녹이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수소이온 농도(ph)가 낮을수록 산성도는 높아지는데, ph가 5.5 이하이면 치아의 사기질에 영향을 미친다. 구강내의 산성도가 ph 5.5 이하이면 치아의 가장 바깥 부위의 무기질이 빠져나가 치아가 손상되면서 충치가 생길 수 있는 것이다.

음료별 산성도는 콜라가 ph 2.5 로 가장 높고, 색소와 향을 가미한 ‘착향 탄산음료’ 2.7, 사이다 2.9 , 스포츠 음료 3.0 등이다. 특히 이온음료는 알칼리성으로 알려져 있지만 음료수내의 구연산 때문에 산도가 높다.

따라서 산성이 강한 음료를 1시간에 2회이상 마시거나 5분이상 음료를 입에 머금고 다닌다던지, 빨대 등을 이용해 오래 마시거나, 자기 전 음료를 마시는 경우에는 충치 발생 위험성이 매우 높아진다. 특히 영구치가 나는 어린이들이 이를 상습적으로 마실 경우 영구치 발아에 결정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

김미리 서울아산병원 치과 전문의는 “치아 손상 및 체중증가를 막기 위해서는 음료를 너무 자주 마시거나, 오랫동안 입안에 머금으면서 먹지 않도록 하고, 마신 뒤에는 반드시 양치질을 하거나 물로 입안을 헹구어야 한다”고 말했다.

안영진 기자 youngj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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