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8.08 17:06
수정 : 2006.08.09 13:53
은옥씨(가명)는 아이의 여름방학 중에 치과와 안과에 데리고 가려고 한다. 아이가 병원에 가는 것을 워낙 싫어하기도 하지만, 가면 접수하고 기다리고 하는 부담 때문에 학교를 다니면서는 벅차기 때문이다.
특히 치과치료는 충치가 여러 개일 경우 하루에 끝내기 어려워 더 그러하다. 매일 3번씩 이를 열심히 닦게 하는데도 왜 이리 충치는 잘 생기는지 정말 알 수 가 없다. 아이의 이가 아직은 약한 유치라지만 그래도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해 여름 아이의 충치치료를 위해 찾은 치과에서도 진땀을 뺐다. 미리 겁을 먹고 울어대는 아이를 달래는 것도 고역이였지만, 그 비용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의료보험이 적용되는 아말감으로 충치를 치료하면, 개당 만원 정도의 비용이면 되지만, 아직 수은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분분한 현실에서 아말감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렇다고 의료보험 적용이 안 되는 레진이나, 금을 선택하기에는 몇 배나 되는 비용이 부담스러웠다. 결국 레진으로 결정하면서 아이 키우는데 정말 여러 가지로 돈이 많이 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치과에서는 아말감과 몇몇 치료를 빼고, 실질적으로 의료보험 적용 대상이 되는 항목은 거의 없다. 그러나 비용문제 때문에 수은이 52% 정도가 포함 되어있는 아말감으로 치료받기에는 아직은 아말감의 유해성을 명쾌하게 판정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점차 유럽의 일부 국가에서는 더 이상 아말감을 치과 재료로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차츰 다른 재료로 대체되고 있는 추세다.
이가 튼튼한 것이 오복중의 하나라고 할 만큼, 치통의 견디기 힘든 경험을 많은 이가 했을 것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이가 약한 어린이와 노약자들은 많이 힘들어 한다. 어린이는 앞으로 새로 날 이까지 걱정해야 하고, 어르신들은 이가 부실하면 소화도 제대로 못시켜 고생이 심하다. 그러나 치과 치료는 여러 가지를 감안하더라도 일반인들이 느끼기에는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 더구나 저소득층일수록 치과와 멀어질 수밖에 없다.
바램이 있다면 앞으로 안전성이 확보된 치과 재료로 치료받는데 단 몇%라도 보험이 적용되고, 점점 그 비율을 늘려갔으면 한다. 치료를 받으면서 몸에 또 다른 부작용을 걱정하지 않게 되는 그날은 언제일까.
환경정의 다음지킴이 eco.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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