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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8.08 18:32 수정 : 2006.08.09 13:53

에어컨으로 건강한 여름 나려면…

한낮 기온이 30도를 훌쩍 뛰어넘고, 밤에는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는 등 가마솥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냉방병’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냉방병이란 에어컨이 가동되는 실내에서 지내는 사람들이 소화불량, 두통, 피곤, 정신집중 곤란 등을 호소하거나 고열, 기침, 콧물 등 감기 증상을 일으키는 현상을 말한다. 요즘은 사무실이나 집은 물론 자동차, 휴양지 숙박시설 등 실내라면 어디든지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그만큼 냉방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조비룡 교수와 연대의대 신촌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강희철 교수의 도움말로 냉방병에 대해 알아보자.

■ 일주일에 한번씩 청소

에어컨 냉각수가 레지오넬라균과 같은 세균들로 오염되거나 필터가 곰팡이로 오염이 되면, 전체 빌딩 또는 방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이 냉방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증상은 일반 감기와 비슷하다. 개도 걸리지 않는다는 ‘여름 감기’ 증상이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한테 나타난다면 냉방병을 의심할 수 있다.

이런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에어컨을 규칙적으로 청소하여 주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사용하는 에어컨은 냉각수를 사용하지 않아 세균의 문제는 별로 없지만, 곰팡이 등으로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일주일 내지 이주일마다 한번씩 청소하기를 권장한다. 큰 빌딩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그 빌딩의 냉각수 관리가 잘 되는지를 한 번 확인하여 보는 것도 좋다.

■ 한두시간마다 환기 꼭


여름철은 더위를 피해 냉방이 되어 있는 실내생활을 주로 하게 된다. 오랜 시간을 밀폐된 공간에 있자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머리가 지끈거리고 코도 막히는 듯한 불편감을 호소하게 된다. 이른바 빌딩증후군으로도 분류할 수 있는 냉방병이 발생하는 것이다. 특히 냉방을 유지하기 위해서 환기를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이런 증상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에어컨의 청소를 등한히 하거나, 실내에서 담배 등으로 오염 물질을 계속 유발하면 더욱 심각해진다.

이에 따라 냉방할 땐 한두 시간마다 환기시켜줘야 한다. 요즘은 많은 건물이 환기 시스템을 같이 가동하여 꼭 그럴 필요는 없지만, 방 하나 마다 에어컨이 하나씩 달려 있는 가정이나 사무실의 경우는 환기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실내외 온도차는 5도 이내로

무더운 외부 온도에 비해 내부 온도를 에어컨으로 너무 낮게 설정하여 놓을 경우, 우리 신체는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되어 여러가지 냉방병 증상을 보인다.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는 기온이 올라가면 ‘순응’이라는 과정을 거쳐 더위에 적응하게 되는데, 약 1~2주의 기간이 소요된다. 이 순응기간 동안은 자율신경계에 무리가 따르는데, 피곤하고 소화가 잘 안되고 두통이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기간이 지나면 우리 몸은 새로운 환경에 맞게끔 조절이 된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무더운 여름에 에어컨으로 냉방된 실내에서 지내기 때문에 여름이 되어도 ‘순응’의 기회를 잃어버리고, 대신 밤낮으로 순응을 반복하여야 한다. 순응기간 동안 발생하는 자율신경계 탈진 증상이 계속 나타나는 것이다.

자율신경계 탈진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에어컨의 냉각 정도를 24도에서 26도 사이에 맞추고, 외부와의 온도 차이가 5도가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 실내 습도 40~60% 유지해야

에어컨을 가동하는 실내는 습도가 떨어지게 마련이다. 에어컨이 더운 공기를 식히는 과정에서 수분을 응결시키기 때문에 습도도 계속 내려가는 것이다.

습도가 30~40%까지 떨어지면 호흡기의 점막이 마르고 저항력이 약해져 쉽게 각종 질환에 걸리게 된다. 이는 습도가 높은 여름에 청량감을 주는 좋은 작용도 하지만, 계속 이런 실내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호흡기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므로, 냉방이 잘 된 실내에서도 물이나 차와 같은 수분을 충분히, 꾸준히 보충하도록 해야 한다. 가습기 등을 이용하여 습도는 40~60% 정도로 유지하며 개인적으론 자주 물을 마시고 틈틈이 자리에 앉아서나 복도에 나가 굳어진 몸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하면 좋다.

이밖에 냉방병의 발생에는 기본적으로 우리 몸의 허약이 자리하고 있으므로, 여름에도 ‘꾸준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 등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냉방병의 예방 및 치료에 크게 도움이 된다.

안영진 기자 youngj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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