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8.27 19:31
수정 : 2006.08.27 19:31
지난해보다 18.7% 증가
암 등 중병 보장 폭 늘려
“올 2천억원 적자 날듯”
암 등 중증질환에 대한 건강보험의 보장성이 확대되면서 올 상반기 건강보험 지급액이 10조3839억원에 이르는 등 보험 급여비가 빠른 속도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2003년 이후 흑자로 전환됐던 건강보험 재정이 올해 다시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7일 발간한 ‘2006년 상반기 건강보험 주요 통계’를 보면, 올해 상반기에 걷힌 보험료 총액은 9조61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5% 늘어났다. 이는 올 1월부터 보험료가 3.9% 인상된 것과 직장가입자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지급된 보험 급여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7%나 증가한 10조3839억원으로 나타났다.
주원석 건보공단 건강보험연구센터 차장은 “6월부터 시작된 입원환자 식대 건강보험 적용으로 급여비 지출이 더 늘어날 전망이고, 가을과 겨울에 진료비가 더 많이 나가는 경향이 있어 하반기에 지출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건보 재정 부족분을 메우기 위한 담뱃값 인상도 어려울 것으로 보여, 올해 2천억원 정도의 적자가 날 것으로 공단 쪽은 추정하고 있다.
한편, 건강보험 가입자의 월평균 보험료는 2만1153원이었으며, 직장 가입자는 2만1675원, 지역 가입자는 2만426원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가입자는 2000년 전체 가입자의 48.8%에서 58.8%로 10%포인트 늘어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65살 이상 노인 가입자는 전체의 8.5%인 402만8천명이었으나 진료비로는 3조4968억원을 지출해, 전체 진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5.3%나 됐다. 이는 노인이 전체 가입자의 1인당 월평균 진료비 4만8413원의 세 배 가까이 되는 14만4703원을 지출하기 때문이다.
입원 환자가 많았던 질환은 치핵, 노인성백내장, 폐렴 등의 순서였다. 2000년과 비교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질병은 비뇨기계 장애와 협심증 등으로 각각 3.31배와 2.26배 증가했다.
김일주 기자
pear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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