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9.07 21:44
수정 : 2006.09.07 21:44
경희대 한방병원 두호경 교수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6내과 두호경 교수가 최근 한의학의 정수인 허준의 〈동의보감〉 외형편을 업그레이드해 〈동의외경학〉을 펴냈다. 머리·얼굴·피부 등 몸의 바깥에서 관찰되는 부분들의 의학적 기능과 질병을 다룬 외형편의 21세기판인 셈이다.
그는 2년 전에는 한의학의 세계관과 인체관 및 몸 안 오장육부를 다룬 〈동의보감〉 내경편을 진일보시켜 〈동의내경학〉을 펴낸 바 있다. 400여년 전 내경편, 외형편, 잡병편, 탕액편, 침구편 등 모두 다섯 편으로 집필된 〈동의보감〉이 그의 힘을 빌려 절반 가량 현대화된 셈이다. 분량도 〈동의보감〉 원본에 비해 4배 가량 늘어났다.
그는 “동의보감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1985년부터 양방쪽인 경희대의대 내과 콘퍼런스를 참관하기도 했다”며 “나무와 숲을 함께 보는 한의학의 틀을 계승해 발전시키되, 허준 선생이 활동하던 당시의 의학 수준으로는 미미하게 다룰 수밖에 없었던 내용을 자세하게 다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허리 부분에서 허준 선생은 요통을 ‘다리가 땅겨 허리를 구부릴 수 없다’는 등과 같은 증상에 입각해 10종으로 구분했으나, 그는 구조적 결함이나 선천적 결함 등을 고려해 60여 가지로 세분해 설명해 놓았다.
집필활동을 위해 20여년간 매일 새벽 4시면 어김없이 연구실로 출근해 3~4시간씩 저술작업에 몰두한 그는 “단순, 우직한 성격에다가 별다른 재주가 없지만 후학들을 위해 소중한 일 한 가지를 하고 싶었다”고 했다.
안영진 기자
youngj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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