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9.18 19:52
수정 : 2006.09.18 19:52
통계청, 2005년 사망원인 분석해보니
지난해 우리나라 사망자 4명 가운데 1명은 암 때문에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과 비교해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사람은 크게 줄어든 반면, 암과 자살로 사망하는 사람은 계속 늘고 있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05년 사망원인 통계결과’를 보면, 지난해 사망자는 모두 24만5511명으로 하루 평균 673명이 사망했다. 사망 원인별로는 암(26.7%)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뇌혈관질환(12.7%), 심장질환(7.9%), 자살(4.9%), 당뇨병(4.8%) 등이 뒤를 이었다. 하루 평균으로 따져보면, 암으로 179명, 뇌혈관질환으로 86명, 심장질환으로 53명이 목숨을 잃은 셈이다.
성별로는 남자의 사망률이 여자보다 1.2배 정도 높았다. 남성은 여성보다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3.9배, 운수사고가 2.8배나 높았고, 여성은 고혈압성 질환 사망률이 남자보다 1.8배 정도 높았다. 특히 50대 남성 사망률은 여성보다 2.85배나 높게 나왔다.
지난해 사망 통계를 10년 전 수치와 비교하면, 사망률이 가장 크게 높아진 것은 역시 암이었다. 인구 10만명당 암 때문에 사망한 사람은 1995년 110.8명에서 지난해 134.5명으로 23.7명 증가했다. 암은 통계조사가 시작된 1983년 이후 22년째 사망원인 1위를 지키고 있고, 사망률도 가장 크게 늘었다. 반면 10년 전 38.7명(10만명당)으로 사망원인 3위였던 교통사고는 지난해 16.3명으로 7위를 차지해 10년 만에 절반 이하로 낮아졌다.
사망원인 가운데 자살의 순위가 가파르게 올라간 점도 눈에 띈다. 10년 전 10만명당 11.8명(사망원인 9위)에 그쳤던 자살률이 2003년 24명으로 당뇨병을 제치고 4위에 오른 뒤 지난해에는 26.1명으로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일본(20.3명), 미국(10.2명), 독일(10.3명) 등보다 높아, 지난해에 이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높았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