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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9.26 19:39 수정 : 2006.09.26 19:39

박종화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초대 총재

“한국은 고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을 배출한 나라입니다. 이런 세계적 지위에 걸맞은 세계 속의 보건의료 지원국으로 거듭 나야지요.”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초대 총재를 맡은 박종화(61) 경동교회 담임목사는 경제적인 투자 목적의 보건의료 지원이 아닌 인도주의 실천으로 재단을 꾸려가겠다고 말했다. 이 보건의료재단은 북한을 비롯해 개발도상국의 어린이, 노약자 등을 위한 의약품, 의료기기 등을 지원하는 곳으로, 지난달 탄생했다. 재단은 큰 재해가 발생한 나라에 긴급 의료지원사업을 펼치게 되며, 국내 외국인노동자의 건강을 살피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박 총재는 “일본은 ‘경제동물’이라는 비판처럼 보건의료지원도 경제적인 투자로 활용한다는 평을 듣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지원은 이와 달리 인류가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의 실천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미국의 엘에이 흑인폭동 때 한국인들이 많이 피해를 입은 것은 벌어들인 이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하지 않은 것이 하나의 큰 이유였다”며 공동체 의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보건의료 지원이 개발도상국에 투자한 데서 나온 이익을 다시 그 사회로 환원하는 의미가 될 것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거창하게 사업을 확대할 계획은 아니다. 보건의료재단은 이미 여러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는 엔지오(NGO), 종교단체를 뒷받침해주고 네트워크로 묶어 기반을 닦아주는 단체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그가 이런 생각을 갖게 된 것은 1970년대 중반 독일 유학시절에 경험했던 지원 활동의 영향이 크다. 독일은 종교단체를 중심으로 정부의 위임을 받아 국제지원을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있었다. 박 총재는 “시민사회가 중심이 되다보니, 정치나 경제적 영역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일관되게 지원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보건의료재단의 활동은 북한 의료지원에도 하나의 초점이 있다. ‘북한에 의료지원이 퍼주기 아니냐?’는 보수 쪽의 지적에 대해 박 총재는 “홍수 피해나 미비한 보건의료 현실에 처한 북한의 어린 생명도 우리가 지원해야 할 개발도상국의 어린이와 다를 바가 없다”며 “북한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의약품, 의료기기 지원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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