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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0.17 19:10 수정 : 2006.10.17 19:13

10명 중 1명 선천성 성기 기형 3살 이전에 치료해줘야…
‘작은 고추’ 20살전 약물치료 효과 포경수술 필요한 경우 2.5% 불과

■ 남아의 10%는 선천성 성기 기형

남성 성기로의 분화와 발육은 임신 7주에 시작되어 중기에 거의 완료된다. 임신 7주까지는 수정체의 성염색체와 관계없이 남녀 생식관이 원시적 형태로 공존하고 있다가, 임신 7주가 되면서 비로소 남녀가 뚜렷하게 구분되기 시작한다.

하지만 남자 아이는 10% 가량이 성기 기형을 갖고 태어난다. 남성 태아는 자궁 속에서 남성 생식관을 온전하게 발육시키기 위해 임신 7주째부터 스스로 엄청난 양의 남성호르몬을 생산해야 하고, 이성의 몸 안에서 자라야 하는 불리한 환경 탓에 성기 기형이 많은 것이다. 특히 임신시 80% 이상이 여성호르몬으로 분류되는 각종 환경호르몬들에 많이 노출되면 남성 태아의 성기 발육에 불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에 여자 아이는 태아 성장 때 여성 생식관을 발육시키는 데 여성호르몬의 도움이 필요 없고, 모체가 자신과 같은 성인 환경에서 자라므로 성기 기형이 드물다.

남성의 선천성 성기 기형으로는 고환이 음낭까지 내려오지 못한 채 복강에 정체되어 있는 정류고환이 가장 흔하다. 태어났을 때는 3~4%가, 1년이 지나면 0.7~0.8%가 정류고환에 해당한다. 미숙아는 무려 30% 가량이 정류고환이다. 정류고환은 태어난 지 1년이 지나도록 교정되지 않으면 수술이 필요하다.

이밖에 음낭에 물이 고이는 음낭수종, 요도가 성기 끝 부분이 아닌 중간 아랫부분에 난 요도하열, 여자 같기도 하고 남자 같기도 한 반음양, 고환위축증(성선기능 저하증), 왜소음경 등이 있다.

아이들은 생후 1년6개월에서 3년 정도가 되면 자신이 남성인지 여성인지 확실히 인식하게 된다. 이에 따라 선천성 성기기형 치료는 3살을 넘기지 말고 성정체성이 확립되기 이전에 끝내야 한다.

■ 왜소음경 치료는 20살 이전에

성기 기형은 갖고 태어나는 것도 있지만 자라는 과정에서 눈여겨봐야 알 수 있는 것도 있다. 왜소음경은 양쪽 모두에 해당한다. 신생아 음경은 손으로 살짝 잡아당겨 재면 평균 3.3㎝ 가량으로 표준편차를 고려해 2.3㎝보다 작으면 왜소음경에 해당한다. 음경은 사춘기 이전에는 발육이 미미하지만 12살 무렵이 되면 남성호르몬이 생성되면서 급속하게 자라기 시작해 18살까지 크게 성장하고 그후 서서히 자라다가 20살 무렵에 성장이 완료된다.

왜소음경은 신생아 및 사춘기 때 발견하면 남성호르몬을 보충해주는 약물요법으로 충분히 치료할 수 있지만, 20살이 넘으면 치료 효과를 볼 수 없다.

■ 정계정맥류는 남성불임 최대원인

정계정맥류는 고환 주위의 정맥혈관이 제멋대로 늘어나 서로 뒤엉켜 있어 음낭 상부의 피부 한쪽(90%가 왼쪽)이 지렁이가 기어다니는 것처럼 흉하게 불거져 나오는 질환이다. 불임을 부르는 이유는 체온보다 1.5~2도 낮은 상태를 유지해야 정자를 정상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고환이 주위에 몰려 있는 정맥에 뜨거운 피가 계속 고여 열손상을 받기 때문이다. 사춘기부터 30살까지 남성 100명 중 15~20명에서 생기고, 생식능력이 떨어진 남성의 약 3분의 1에서 발견되는 아주 흔한 질환이다.

사춘기 이전에 발생한 정계정맥류는 조기에 교정수술을 해야 정상적인 정자를 생산할 수 있다. 수술시기를 놓쳐 버리면 불임증이 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고, 수술을 한다 해도 아기를 가질 수 있는 확률이 3분의 1에 불과하다.

■ 포경수술은 2.5%만 필요

의학적으로 포경수술을 꼭 해야 하는 경우는 포피를 젖힐 수 없는 병적 포경이나 재발성 귀두 포피염, 젖혀진 포피를 제자리로 돌릴 수 없는 감돈포피 증상 등이 있을 때다. 신생아는 거의 대부분 포피와 귀두의 피부가 붙어 있지만, 3살이 되면 80% 이상이, 17살이 되면 100명 중 99명이 포피를 뒤로 젖힐 수 있게 된다. 엄격한 의미에서 포경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는 2.5%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현재 유럽 비영어권 나라의 포경수술률은 2% 이하다. 우리나라에서 포경수술이 널리 시술된 것은 해방 후 미군의 영향이다. 당시 미국 남성은 90% 이상이 포경수술을 받았다.

안영진 기자 youngjin@hani.co.kr

“남자 아이들은 성적으로 성숙하는 데 여자에 비해 훨씬 취약하기 때문에 더 많이 신경을 써야 합니다. 하지만 성에 관한 책은 열이면 열 모두 여성과 어른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남자 아이들의 성 문제를 의학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다루고 싶었지요.”

남성의학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쳐온 김세철 중앙대 의료원장이 선천성 성기 기형, 왜소음경, 포경수술 등 남자 아이의 출생에서 성장에 이르기까지 각종 성 문제를 알기 쉽게 풀어놓은 〈아들에게 말하는 남자〉(해나무)를 펴냈다.

김 원장은 “남자 아이들은 성 문제에 대해 엄마보다는 아빠와 상의하는 것을 더 자연스럽게 느끼고 있지만 제대로 상의해줄 수 있는 아빠가 드물다”며 이번 책을 통해 아들을 키우고 있는 아버지들에게 다음과 같이 네가지 사항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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